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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19(금)

9·13 대책 후 매수우위지수 급락…매매지수도 지난해 11월 이후 한 자릿수 유지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한 아파트 밀집 지역.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박주영 기자] 부동산 시장 열기가 급격히 꺼지면서 주택 수요가 6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4일 KB부동산 주간 주택시장 동향 조사결과에 따르면 1월 마지막주 기준 전국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26.1로 집계됐다. 이는 2013년 2월 셋째 주(25.3) 이후 약 5년 11개월 만의 최저치다.

매수자와 매도자 간의 우열을 따지는 매수우위지수는 100을 넘기면 시장에 매수자가 상대적으로 많음을, 100 이하면 매도자가 많다는 의미다.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으면 종전 거래가보다 가격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커진다.

매수우위지수는 지난해 9월 10일까지만 하더라도 72.7이었지만, 9·13 대책 발표 후 빠른 속도로 하락해 왔다.

지역별로는 서울 아파트 매수우위지수가 9월 3일 171.6에서 1월 28일 42.8로 곤두박질쳤다. 특히 강남 11개구의 지수가 46.0으로, 2016년 3월 21일(45.6)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기에 접어들면서 거래량도 말라붙었다. 지난달 2∼4주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지수는 3.7로, 2012년 8월 셋째 주(3.2) 이래 약 6년 반 만에 가장 낮았다.

매매거래지수는 KB국민은행이 부동산 중개업체를 상대로 주택 거래의 활발함을 설문 조사해 수치화한 것이다. 0∼200 범위에서 거래의 활발함 정도를 나타낸다. 이 지수는 지난해 9월 둘째 주까지만 해도 29.7을 보였지만 11월에 들어서면서부터 한 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서울 매매거래지수는 지난주 1.6, 1월 셋째 주에는 0.7로 바닥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지난해 정부가 9·13 대책을 발표하면서 유주택자의 추가 주택담보대출이 사실상 막혔고, 이에 따라 부동산 시장 열풍이 급격히 식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박주영 기자 pjy@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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