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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건설 '마린시티자이 아파트' 공사장서 콘크리트 반죽 낙하…초등학교 피해

승인 2019-02-12 16:30:06

반죽 1000ℓ 인근 초등학교 옥상 덮쳐…GS건설 "피해 보상 할 것"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한경아 기자] 부산 해운대 우동 마린시티 안에 있는 초고층아파트 공사장에서 떨어진 콘크리트 반죽 약 1000ℓ가 인근 초등학교를 덮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와 마린시티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 2일 GS건설이 시공 중인 마린시티자이 아파트공사장 옥탑에서 콘크리트 반죽이 인근 해원초등학교에 떨어졌다. 이 아파트는 허가 당시부터 초등학교와 너무 인접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었는데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사고는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은 주말에 발생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등교할 때 발생했다면 더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불안감은 커져가고 있다.

학교 측은 "아파트 공사로 학생들의 일조권과 학습권 침해가 심각했는데 공사 과정에서 사고가 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교육청 등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사고현장은 올해 10월 준공을 목표로 지상 49층(258가구)짜리로 건설되는 아파트공사장이다. 초등학교와 경계면이 거의 붙어있어 평소에서 학교와 학부모, 학생들이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을 지적해왔던 곳이기도 하다.

당시 아파트 건물 옥탑에서 근로자들이 타설 작업을 하던 중 노후 장비의 부품이 빠지는 바람에 콘크리트 반죽이 새어나와 결국 사고로 이어졌다. 결국 시공사의 부실한 안전관리로 인근 초등학교의 안전을 위협하는 사건이 터지고 말았다는 지적이다.

이 사고로 높이 100m가 넘는 옥탑에서 콘크리트 반죽이 떨어져 초등학교 옥상과 옥상에 설치된 태양열 집열판을 뒤덮었다. 콘크리트 반숙이 아직 완전히 제거되지 않아 태양열 집열판은 현재까지 방치돼 있다고 알려졌다.

GS건설 측은 초등학교 쪽 안전 펜스를 확장하고, 집열판 교체비용이나 전기료 등 학교 측에서 피해에 대한 견적서를 제출하면 보상을 하겠다는 입장으로 전해졌다.

한경아 기자 hga@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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