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미콘 사업과 관련해 동양은 21개 공장을 보유 중이다. 여기에 유진기업의 25개 공장과 합쳐질 경우 전국적으로 46개 공장에서 1,500여 대의 운송차량을 보유하게 된다. 유진기업과 전국 단위 데이터 수집 분석을 공유하여 구매 및 경쟁력이 강화되는 등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제품공급이 가능해져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 요건을 갖추게 됐다. 유진기업 공장들은 수도권과 충청, 호남을 중심으로 분포된 반면 동양의 공장은 부산, 울산, 창원, 강릉, 삼척 등 영남권과 강원을 중심으로 위치해 영업활동 지역이 겹치지 않아 전국적 네트워크를 강화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동양이 지난 2016년 법정관리에서 벗어난 후 겪었던 가장 큰 난관은 시장의 신뢰회복이었다. 부실기업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유진그룹에 편입된 이후에도 영업활동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동양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거래처의 신뢰와 수주역량 강화를 위해 핵심사업 자원을 효율적으로 분배∙집중할 수 있도록 책임경영체제를 확립했다.
섬유사업부문인 한일합섬을 별도법인으로 분할하는 한편 올 들어 기존 4개 본부로 운영되던 동양의 조직을 건재본부, 건설플랜트본부 등 2개 본부로 재편했다. 중복됐던 지원과 관리 등 하부조직도 통합해 슬림화 시켰다.
동양은 조직개편을 전후로 잇따른 수주성과를 올리며 유진그룹 계열사 편입에 따른 본격적인 시너지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무엇보다 법정관리 과정에서의 어수선한 분위기를 정상화하고, 흐트러진 영업망을 재조직하는 등 조직 및 사업측면의 물리적인 통합은 물론 조직문화 등 화학적 통합에도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조직이 안정되면서 신용도 회복을 통한 영업 경쟁력 강화로 신규수주가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한국남동발전이 발주한 263억 원 규모의 영동화력발전 2호기 우드펠릿 연료취급설비 공사를 수주했다. 우드펠릿 반입동 및 이송시설을 비롯해 1만톤 규모의 저장사일로(Silo) 2기, 토건, 기계, 전기, 제어, 소방공사 시설을 포함한 각종 부대시설의 구축을 맡게 된다. 지난 2월에는 현대오일뱅크가 발주한 195억 원의 해상출하설비 설치공사 수주에 성공했으며, 올 초에는 계약금액 346억 원 규모의 삼천포발전본부 5∙6호기 환경설비 설치공사를 수주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플랜트 사업 수주 규모는 804억 원으로 이는 지난 해 수주액인 402억 원에 두 배 이상 크게 웃도는 수치다.
회사 관계자는 “유진그룹 계열사 편입 이후 조직안정화와 내실경영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게 됐다”면서 “수익성을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을 선제적으로 개척해 나갈 것이다”고 밝혔다.
김상호 기자 ksh@beyondpos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