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4(수)
반도체 업체들 소재 국산화, 중국 등 대체 수입선 확보 주력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삼성전자 클린룸 반도체 생산현장
[비욘드포스트 이지율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외의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에 대한 일본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움직임을 본격화하고 있다.

17일 반도체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일본의 수출 규제라는 위기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 소재 국산화 및 중국 등 대체 수입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일본 규제 이전에도 국산 소재 등을 사용해왔으며 규제 이후에도 국산화 비율을 늘렸거나 신규 공정에 적용하는 등 특별한 변동은 없다"며 "일본 규제와 관련해 대응하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최대한 확보해 놓은 물량을 통해 최장 1분기 정도는 직접적인 피해 없이 버틸 수 있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 기간 일본산 외의 고순도 불화수소에 대한 테스트를 마무리하고 국산 애칭가스를 실제 공정에 사용하게 된다면 다소나마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불순물을 제거하는 세정액으로 사용되며, 주로 산화막 제거와 금속 오염 제거의 공정에 필요하다. 형석과 황산을 반응시켜 중국에서 제조한 무수불산(순도 99.9%)을 모리타,스텔라 등 일본 업체에서 물을 첨가하고 정제 과정을 통해 금속 성분을 제거하며 불순물 함량이 '0'에 가까운 12N(99.9999999999% 12-nine)이상의 고순도로 정제하고, 이를 국내 E사와 S사에서 수입해 추가 여과 과정을 거쳐 국내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이 생산하는 제품은 일본 제품처럼 12N급 고순도는 아니지만, 테스트 과정을 통해 보정을 거치면 반도체 생산에 적용하는 데 무리는 없을 것이란 관측 속에 국산 소재 사용 시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등 일본외 국가에서의 수입선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중국 언론은 전자화학신소재산업협회 웨이신을 인용해 "빙화그룹은 일부 한국 반도체 회사로부터 다량 생산(批量) 주문서를 받았고, 회사의 전자용 불화수소는 한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빙화그룹은 수차례 샘플 테스트, 소량 테스트 등을 거쳐 이번에 한국 기업과 공식적인 협력 관계를 맺었다"면서 "현재 한국기업들은 빙화그룹에 연이어 주문서를 보내고 있다"고 부연했다.

앞서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 관계자를 인용해 "삼성이 반도체공장에서 새로운 재료를 시험할 때 사용하는 라인에 일본 기업 이외의 업체가 만든 불화수소를 투입해 시험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중국이나 대만, 한국 기업의 제품으로 보인다"며 "한국 반도체 업계의 ‘일본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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