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부동산 호황 영향 작년보다 4.1%늘어··· 국민순자산 1174조 증가
우리나라 가구당 순자산 평균 4억2000만원
[비욘드포스트 김도현 기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이 지난해 1174조원 늘어나고 가구당 순자산도 평균 4억2000만원으로 1년 전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에 묶여 있는 등 '부동산 쏠림'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작성한 '2018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1경5511조7000억원으로 1년 전(1경4337조3000억원)보다 1174조4000억원(8.2%) 증가했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8.2배에 달하는 수준으로 1년 전 7.8배에서 확대된 것이다.

국민순자산 중 비금융자산은 전년대비 993조(7.1%) 증가한 1경5049조9000억원으로 토지자산이 583조6000억원(7.6%) 늘어 전체 비금융자산의 증가세를 이끌었다. 건설자산도 322조1000억원(6.8%) 늘어났다. 지식재산생산물 자산은 비중은 적었으나 36조5000억원(8.3%) 늘어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한은은 "지난해 토지와 건물, 지식재산생산물이 높은 증가세를 보이면서 비금융자산에서 부동산과 무형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금융자산의 절반이 넘는 토지자산 비중은 1년 전 54.3%에서 지난해 54.6%로 확대됐다. 토지자산의 GDP대비 비율은 434.3%로 2017년 보다 18.2%p 증가해 GDP의 4.3배에 달한다. 지난 2007년(437.6%)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비금융자산이 확대된 것은 부동산 가격이 오른 영향이 크다. 지난해 비금융자산의 가격은 4.7% 상승해 지난 2007년(10.2%) 이후 11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토지자산 등 비생산자산 가격이 6.3% 올라 가격 상승을 주도했다. 건설자산 등 생산자산 가격 상승률도 2.8%로 2008년(6.6%) 이후 가장 높았다.

이에 비금융자산의 명목보유손익도 650조4000억원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뛰었다.

제도 부문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은 456조원, 일반정부는 206조4000억원 늘었다. 비금융법인도 455조2000억원 증가했다.

가구당 순자산은 4억1596만원으로 1년 전(3억9932만원)에 비해 1664억원(4.1%) 가량 늘었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을 지난해 추계인구(5160만7000명)으로 나눈 뒤 평균 가구원수 2.46명을 곱한 수치다.

다만 가계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에 쏠려있었다. 가계 순자산에서 주택과 주택외 부동산 등 비금융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7.8%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호주(73.7%), 프랑스(66.3%), 영국(55.0%), 캐나다(53.6%), 일본(42.0%) 등 주요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압도적으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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