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백년다리 (서울시)
백년다리 (서울시)
[비욘드포스트 김도현 기자] 서울시는 30일 한강대교 남단에 2021년 개통하는 보행자 전용 보행교 '백년다리'의 설계도를 공개했다.

백년다리는 노량진과 노들섬을 잇는 공중보행길이다. 기존의 한강대교 남단 구간 아치구조와 교각을 활용해 쌍둥이 다리 사이에 길이 500m, 폭 10m 보행교가 설치된다.

백년다리는 완만한 언덕 형태의 8개 구조물을 연결해 물 위에 떠있는 배를 걷는 듯한 느낌을 선사한다. 보행길을 따라 걸으면 변화하는 높이에 따라 한강의 풍경과 도시의 경관, 아름다운 석양을 다양한 방식으로 바라볼 수 있다.
서울시, 한강 위에 하늘정원 만든다
백년다리는 도심 속 하늘정원, 녹색 숲으로 꾸며진다. 보행길 주변에는 소음과 바람, 폭염과 미세먼지를 막아주는 꽃과 나무도 들어설 예정이다.

한강대교 차로와 보행교 사이에는 미세먼지 흡착과 열섬을 예방하는 수직정원이 설치되며 로즈마리 등 향기가 있는 식물, 아이비, 보스턴고사리 등 공기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 구절초 등 특수한 환경에서도 관리가 쉬운 식물등이 곳곳에서 자라날 예정이다.

보행로 바닥에는 은하수를 연상시키는 조명이 설치된다. '밤하늘의 정원을 연상시키는 빛의 숲'을 연출해 이색적인 야경을 선사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한강 위에 하늘정원 만든다
보행로 곳곳에 의자와 휴식처, 야외 공연·전시장, 일광욕의자 등 시민 이용시설이 들어선다.

설계자인 권순엽 에스오에이피 대표는 "한강과 한강대교의 긴 시간의 흐름이 새로 지은 백년다리와 어떻게 조화를 이룰지 고민했다"며 "봄에는 다양한 초화류를 심고, 여름에는 휴게시설을 통해 시원한 풍경을 연출하고, 가을에는 높은 하늘과 함께 정취를 느끼게 하며, 겨울에는 설경과 한강이 어울릴 수 있게 했다. 밤에는 서울의 스카이라인과 함께 빛의 숲을 경험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시는 다음달 중 설계계약을 체결해 연내 설계를 마무리하며 내년 초 공사를 시작해 2021년 6월까지 백년다리를 준공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 한강 위에 하늘정원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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