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tvN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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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박명진 기자] tvN 토일드라마 ‘호텔 델루나’에서 장만월(이지은)의 고목 같은 마음에 구찬성(여진구)이라는 잎이 돋아나면서, 그녀의 시간은 다시 흐르기 시작했고 결국 지난 10회에서 꽃이 만개했다.


설령 그 끝이 다신 만날 수 없는 이별이라는 대가를 치르더라도 함께하기로 결심한 것.


이들의 특별한 고백은 시청자들로부터 “예쁘다. 슬프게”라는 탄식을 자아냈다.


하룻밤 자고 나면 사라지는 꿈처럼 종적을 감춘 만월. 찬성을 자신으로부터 떨어트려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서였고, 그래서 귀안(鬼眼)을 닫는 약도 남겼다.


그걸 먹으면 더 이상 귀신도, 델루나도 만월도 볼 수 없고 자연스럽게 만월이 한줌의 재가 되어 소멸될까 두려워하던 그의 마음도 사라질 터였다.


찬성은 약을 먹는 대신 “못 이기는 척 와 달라고 한마디만 하면, 지금 당장 갈 수도 있는데”라며 만월을 붙잡았다.


찬성의 선택으로 인해 두 사람은 서로에게 가장 아픈 부분이었던 연우(이태선)와 한 번도 본 적 없는 엄마를 들여다봤다.


극복해야 할 아픔을 마주했고, 이 과정을 통해 한 뼘 더 가까워졌다.


만월은 천 년 넘게 누군가를 위로해 본적이 없어 서툴게나마 감정을 드러냈고, 찬성은 그녀가 잡았던 옷깃의 단추가 뜯겨진 것을 보며 자신을 위로하려던 마음이라 생각했다.


그렇게 두 사람만의 특별한 방법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위로하며 사랑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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