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고품질 제품 한국서 생산” 제안등 직접 판로 개척 나서

日 반도체 소재업체들, 삼성 · SK에 'SOS'
[비욘드포스트 이지율 기자]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 기업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필요한 고급 제품을 한국에서 생산하거나 한국에 생산라인을 증설하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한국 수출길이 막히자 직접 판로 확보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20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도쿄오카공업(TOK) 등 국내에 공장을 보유한 일본 부품소재 기업들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에 미팅을 요청하는 등 영업전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대기업들이 소재 다변화 과정에서 수출 규제 대상이 아닌 품목까지 대체할까 봐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특히 한국 내 공장에서 생산되는 자사 제품은 일본 정부의 제재 대상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OK는 초고도 반도체 공정에 사용되기 어려운 낮은 품질의 포토레지스트(PR·감광액)를 주로 국내에서 생산했는데, 앞으로 고품질 PR도 국내에서 생산하겠다고 했다”며 “한 달 넘게 소재 확보전을 펼치다가 오히려 영업 대상이 되니 어리둥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원재료를 일본에서 가져오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 원재료 공급처를 바꾸는 일본 업체들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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