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8(목)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해외금리 연계 파생상품펀드(DLF) 대규모 부실 상태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이 본격 추가 검사에 나선다. 총 규모는 1700억원에 달하며 만기는 오는 19일부터 도래한다.

16일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하나은행 등에 금융당국 검사 인력들이 재차 파견될 예정이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달 23일 DLF 주요 판매처인 우리·하나은행을 비롯해 관련 증권사와 자산 운용사 등에 대한 합동검사를 시작했고 지난주 초까지 1차 검사를 완료했다.

금감원이 검사하는 DLF는 10년물 파생결합증권(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들이며 금리가 일정 구간에 머무르면 높은 수익률을 보장하지만 금리가 정해둔 구간을 벗어나 하락하면 손실이 급격히 커진다.

이 중 우리은행의 DLF는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ELS에 투자한 사모펀드로 만기에 독일 국채 10년물 금리가 행사가격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연 4% 내외의 수익이 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첫 행사가격이 -0.2%인 상품을 판매했는데, 독일 국채금리가 계속 떨어지자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행사가격을 계속 낮췄다. 이에 따라 현재 시중에 행사가격이 -0.25%, -0.27%, -0.30%, -0.32%, -0.33%인 상품도 나왔다.

우리은행의 전체 DLF 규모는 1236억원 가량이다. 이중 만기가 19일인 DLF의 규모는 134억원, 24일과 26일은 각각 240억원, 다음 달은 303억원, 11월에는 559억 등이다.

하나은행이 판매한 DLF 역시 이달 25일 만기가 된다. 연말까지 만기를 맞는 상품은 약 463억원어치며 우리은행과 합친 이번 DLF 전체금액은 규모는 1700억원에 달한다.

한편, 이미 금감원에는 약 150건의 분쟁조정 신청이 접수된 상태다. 우리은행의 독일 국채 DLF를 시작으로 이달부터 만기가 도래해 손실이 확정되면서 신청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리은행의 경우 올 3∼5월에 판매한 DLF의 만기는 19일을 시작으로 11월 19일까지 연이어 도래한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