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8(목)
(사진=뉴시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했던 DLF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도래한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판매했던 DLF 만기가 오는 19일부터 도래한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오는 19일부터 해외 금리연계형 파생결합펀드(DLF) 만기가 돌아오기 시작한다. 기초자산이 되는 해외금리가 반등하면 손실 폭이 줄어들게 되는데 일부 투자자들은 손실을 감수하고 환매에 들어갔다. 판매처인 우리·하나은행의 규모는 약 1700억원이며, 불완전판매 논란에 금융당국은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1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우리은행이 사모 형식으로 올 3~5월에 판매한 DLF 만기가 19일부터 순차적으로 돌아온다. 독일 국채 10년물을 기초자산으로 한 이 펀드는 금리가 –0.2%~-0.3%아래로 하락하지 않으면 연 4%의 수익을 얻는 구조다. 최근 독일 금리는 –0.7%까지 하락했고, 원금 대부분을 날릴 처지에 있다. 하나은행 DLF도 이달 25일부터 만기가 도래한다. 이 상품은 영국과 미국 이자율스와프(CMS) 금리와 연계된 DLS에 투자한 사모펀드다. 독일 국채금리보다 영국과 미국 CMS 금리 회복속도가 빨라 하나은행의 손실률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일부 투자자들은 중도 환매에 나섰다. 손실을 덜 본 것으로 추정되는 하나은행 상품 투자자들이 더 발빠르다. 하나은해에서 700억원 우리은행에서 100억 규모가 빠져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 전체 해외금리 연계형 DLF투자금액의 약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드는데 만기전에 환매하면 7%수준의 중도수수료와 함께 원금의 50%정도 건질 수 있다.

반면, 만기가 돌아와 손실이 확정되면 불완전판매 논란을 놓고 소비자와 은행 측의 공방이 가시화될 전망이다. 이제까지 금융감독원에는 약 150건의 분쟁 조정 선청이 들어왔다. 은행은 원금손실 위험 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것이 투자자들의 주장이다. 금감원은 이와 관련해 불완전판매 실태조사를 마무리하고, 분쟁조정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DLF 주요 판매처인 은행을 비롯해 관련 운용사인 증권사와 자산운용사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 DLF 개발, 판매, 내부통제와 사후관리까지 전반의 문제를 들여다 보겠다는 방침이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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