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주요 부문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 팝/록‘ 수상
후보 오른 3개 부문 모두 싹쓸이
한국 가수 첫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2년 연속 수상

'AMAS 3관왕' 방탄소년단 "아미(ARMY) 있기에 가능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3대 대중음악 시상식으로 통하는 '2019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2019 American Music Awards·AMAS)에서 3관왕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마이크로소프트 극장에서 열린 이 시상식에 불참했음에도 후보로 지명됐던 3개 분야를 모두 휩쓸었다.

특히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 팝/록'(Favorite Duo or Group Pop/Rock)은 주요 부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 보이 밴드 '조나스 브라더스', 미국 록밴드 '패닉!앳더디스코' 등 쟁쟁한 후보들과 경합해서 상을 따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영상을 통해 영어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팝/록 장르 페이보릿 듀오 오어 그룹'에 대한 소감에서 "그룹으로서 6년 반이라는 시간을 함께 지내오며 너무나 많은 꿈들이 현실이 됐다. 이 모든 것은 아미(ARMY) 여러분이 있기에 가능했다. 세계에서 보내주신 사랑과 응원이 없었다면 이 모든 것이 불가능했을 거다. 앞으로도 아미 여러분이 주신 사랑을 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방탄소년단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날 또 방탄소년단은 '투어 오브 더 이어' 부문 수상자로도 호명됐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1년2개월 동안 돈 월드투어 '러브 유어셀프' 2가지 버전으로 무려 13개국에서 206만명을 끌어모으는 괴력을 발휘했다.

또 방탄소년단은 영상을 통해 "이번 투어를 함께한 우리 멤버들과 스태프에게도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고 이야기하고 싶다. 올해는 '러브 유어셀프 :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 세계에 수많은 아미 여러분을 만나 볼 수 있었던 최고의 한 해였다"고 기뻐했다.

"투어는 끝났지만 우리가 전하고 싶었던 진심을 계속 기억해달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꼭 찾아라!"라고 감사 인사와 함께 투어에 대한 의미를 전달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까지 챙겼다. 방탄소년단은 '소셜 미디어 시대의 비틀스'로 통할 만큼 트위터, 유튜브 등에서 막강한 파괴력을 보유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3년째 인연을 이어오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시상식의 하이라이트를 장식하는 특급 대우를 받으며 공연을 펼쳤다. 작년에는 처음으로 후보에 올라 '페이보릿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한국 그룹 최초 수상 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또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을 받으며 한국 가수 최초로 2년 연속 수상이라는 신기록도 세웠다.

1974년 출발한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는 현재 가장 영향력 있고, 상징적인 가수를 선정하는 시상식이다. 올해는 작년 9월28일부터 올해 9월26일까지의 기간 동안 미국 빌보드와 닐슨 뮤직, 넥스트 빅 사운드 등을 통해 집계된 앨범 및 디지털 송 판매 기록, 스트리밍 횟수, 라디오 방송 기록, 소셜 및 투어 활동 등에 근거해 총 29개 부문에 대한 수상 후보를 선정했다. 수상자는 세계 팬들의 투표로 결정됐다. 시상식은 미국 ABC 방송에서 생중계됐다.

특히 '빌보드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힌다.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와 함께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는 이미 수상했다. 하지만 최근 발표된 '2020 제62회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서는 제외, 그랜드슬램은 무산됐다.

그러자 '그래미 어워즈'가 음악적으로는 가장 권위를 인정받지만 여전히 보수적인 색깔을 깨지 못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방탄소년단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3관왕을 차지하면서 이 시상식은 진보적 시상식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여기에 방탄소년단이 이미 미국 팝 시장 주류에 진입했다는 것을 다시 인정받게 됐다.

'그래미 어워즈'에 앞서 방탄소년단은 이미 현지 여러 시상식에서 상을 받으며 인정 받았다. 지난 5월 '빌보드 뮤직 어워즈' 2관왕, 6월 '라디오 디즈니 뮤직 어워즈' 글로벌 페놈상, 8월 '틴 초이스 어워즈' 4관왕, 'MTV 비디오 뮤직 어워즈' 2관왕, 11월 'MTV 유럽 뮤직 어워즈' 3관왕 등이다.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인먼트는 "음악과 퍼포먼스, 투어, 소셜, 팬덤 등 모든 부문에서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래미를 주최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NARAS)가 내년 1월 '제62회 그래미 어워즈'에 방탄소년단을 포함시키지 않자 오히려 역풍을 맞았다. 그간 보수적이라고 평가 받아온 '그래미 어워즈'가 여전히 자신들의 벽을 깨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미국 음악매체 '롤링스톤'은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들지 못했다는 제목으로 "미국에서 K팝이 가장 인기 있는 장르가 됐음에도 그래미 어워즈는 방탄소년단의 이름을 넣지 않았다"고 썼다. 특히 "그래미 어워즈가 K팝을 인정하지 않은 것은 현 음악산업 시장의 흐름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행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이 철옹성도 조만간 깨질 것이라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행보를 통한 전망이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작년에 '그래미 뮤지엄'이 주최하는 행사에 한국 가수 최초로 참여했고, 올해 초 '그래미 어워즈'에 시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최하는 미국레코드예술과학아카데미 회원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의 최다상 수상자는 미국 컨트리 팝 스타 테일러 스위프트다. 그녀는 주요상인 '아티스트 오브 더 이어'를 비롯 6관왕에 올랐다.

특히 이전까지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총 23개의 트로피를 가져갔던 스위프트는 이번에 6개를 추가하면서 총 29개 트로피를 안았다. 기존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24개로 역대 최다 트로피를 보유했던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 기록을 깼다.

이와 함께 '페이보릿 메일 아티스트-팝/록(Favorite Male Artist–Pop/Rock)'을 수상한 칼리드가 3관왕을 차지했다. 팝 신에서 급부상 중인 신예 빌리 아일리시가 '뉴 아티스트'를 비롯 2관왕을 안았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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