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9.27(일)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 심야 담화 발표
트럼프 '로켓맨' '무력 사용' 발언에 불만 표시
"그런 표현 또 등장하면 우리도 맞대응 폭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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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최선희 부상이 2016년 6월 23일 중국 베이징 주재 북한대사관 밖에서 기자들에게 브리핑하는 모습.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은 5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로켓맨'이라고 칭하며 대북 무력 사용 가능성을 시사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그런 표현이 다시 등장하면 우리 역시 맞대응 폭언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이날 늦은 밤 발표한 담화를 통해 "우리는 무력 사용과 비유 호칭이 다시 등장하는가를 지켜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밝혔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차 방문 중인 런던에서 "그는(김정은은) 확실히 로켓을 쏘아 올리길 좋아한다. 나는 그를 로켓맨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군사력을 사용할 필요가 없길 바라지만 그래야 한다면 사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며칠 전 나토 수뇌자회의 기간에 다시 등장한 대조선 무력 사용이라는 표현은 국제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키며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더욱 더 기분 나쁜 것은 공화국의 최고 존엄에 대해 정중성을 잃고 감히 비유법을 망탕 쓴 것"이라며 "이로 하여 미국과 미국인들에 대한 우리 인민들의 증오는 격파를 일으키며 더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고 했다.

또 "보도된 바와 같이 조선인민군은 이에 대하여 즉시 자기의 격한 입장을 밝혔다"며 "우리 외무성 역시 최대로 예민한 시기 부적절하게 내뱉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쾌감을 자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최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력 사용 발언과 비유 호칭이 즉흥적으로 불쑥 튀여나온 실언이였다면 다행이겠지만 의도적으로 우리를 겨냥한 계획된 도발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바로 2년 전 대양 건너 설전이 오가던 때를 연상시키는 표현들을 의도적으로 다시 등장시키는 것이라면 그것은 매우 위험한 도전으로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 제1부상은 "지금과 같은 위기일발의 시기에 의도적으로 또다시 대결 분위기를 증폭시키는 발언과 표현을 쓴다면 정말로 늙다리의 망령이 다시 시작된 것으로 진단해야 할 것"이라며 "우리 국무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하여 아직 그 어떤 표현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연일 심야에 담화를 내놓으며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불만을 표시하고 있다.

북한은 전날 박정천 인민군 총참모장 명의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문제삼으며 "미국이 무력을 사용하면 우리 역시 신속한 상응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엄포를 놓은 바 있다.

'로켓맨'은 김 위원장을 희화화하는 표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으로 북미 간 긴장 수위가 높아졌던 2017년에 사용되고는 했다.

북한은 이날 최 제1부상의 담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로켓맨'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비핵화 협상 이전을 연상시키게 한 데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이와 달리 김 위원장은 대응을 자제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비핵화 협상 시한인 연말을 앞두고 북미 간 긴장 수위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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