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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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경찰이 효성그룹 변호사비 대납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긴다.

경찰청 중대범죄수사과는 오는 13일 업무상 횡령 혐의를 받는 효성그룹 조석래 명예회장과 조현준 회장 등에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조 명예회장과 아들인 조 회장은 과거 자신들이 피의자였던 여러 형사사건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변호사 선임료 등 소송비용으로 회삿돈 수십억원을 지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해 9월 관련 첩보를 입수해 내사에 착수한 뒤 그해 12월부터 본격 수사에 들어갔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과 그룹 법무팀장 등 관련자를 차례로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해 왔다. 지난 10월에는 조 회장을 불러 조사했다.

고령인 조 명예회장은 지난달 14일 자택에서 경찰 조사를 받았다.

효성그룹은 그간 전직 검사장 등 검찰 고위직 출신 '전관'을 포함한 변호사들과 법률자문 계약을 맺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변호사들이 회사 경영 전반과 관련한 법률자문을 맡는 형식을 취하면서 실제로는 총수 일가의 형사소송에 관여했다는 의혹도 수사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피의사실공표 등의 우려가 있어 세부적인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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