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삼성전자 시총비중 코스피 33% 규모
수시적용 검토…패시브펀드 빠질 듯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가 코스피 비중이 커지는 가운데 거래소에서 제동을 걸 것으로 보인다. 다만 파장이 예상됨에 따라 갑작스런 적용을 피할 조짐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거래소는 삼성전자에 ‘코스피200 시가총액비중 상한제도 (CAP·캡)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한한도는 지수내 특정종목의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질 경우 리스크 분산효과 저하, 수급의 쏠림현상 및 자산운용의 어려움 발생 등 부작용을 완화하고 지수의 투자가능성 강화를 목적으로 한다.

적용 상한비중은 30%이며, 주기는 반기단위로 매년 6월, 12월 선물 만기일 다음 매매 거래일부터다. 거래소는 “수시적용할 수 있는 단서조항이 있어 삼성전자 시총 제한 수시 적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내달 바로 적용한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10.03% 올라 시총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삼성전자는 코스피 비중의 33.51%의 비중을 차지했다.

송승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정 종목 편입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지면 정기조정 전이라도 수시로 캡을 조정할 수 있다는 코스피200 방법론에 따라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라며 “시총 캡이 적용된다면 23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국내 판매 패시브 펀드(인덱스펀드, 주가흐름에 가까운 종목들 운용) 내 삼성전자 비중 조절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만 캡 기준이 되는 시가총액이 3개월 평균이기 때문에 실제 적용 캡은 그보다 작을 전망”이라며 “해당수치는 20일 기준 29.8%로 30%를 밑돈다”고 설명했다.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여러 지수사용자의 이해가 얽혀잇어 단기간 시행되기 어렵다”며 “삼성전자 주가 강세가 예상되는, 오는 6월 조정이 있을 수 있지만, 영향이 크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기성 비욘드포스트 기자 news@beyondpos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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