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국방부와 서울대 '군 복무경험 학점인정 업무협약' 체결
전역 장병 학점 취득 부담 줄고 취업 준비에도 도움돼
현재 12개대 시행, 연내 서울대 등 24개 대학 추가 예정

공군교육사령부 장병들이 학술정보관에서 독서를 즐기고있다.2018.01.22.
공군교육사령부 장병들이 학술정보관에서 독서를 즐기고있다.2018.01.22.
국방부와 서울대가 군 복무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국방부는 올해 서울대를 비롯해 24개 대학과 '군 복무경험 학점 인정제도'를 추진할 계획이다.

군 복무경험 학점 인정제도가 확대되면 전역 후 장병들의 학점 취득 부담이 줄어들고,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방부는 29일 서울대학교와 '군(軍) 복무경험 학점인정 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군 복무경험 학점인정' 제도는 군 복무기간 동안의 사회봉사, 인성교육, 리더십 등 경험을 대학의 자율적 판단에 따라 학점으로 인정하는 제도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 2016년 군 복무 학점 인정제를 추진했지만, 여성과 장애인 등에 대한 역차별 논란으로 인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그러다 2017년 11월 교육부의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모든 대학이 학칙에 따라 학교 밖의 학습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할 수 있게 되면서 군 복무경험도 대학의 판단에 따라 학점으로 인정이 가능하게 됐다.

현재 강원도립대·건양대·경기과학기술대·경인교육대·구미대·극동대·대구보건대·대덕대·대전대·상지영서대·인하공업전문대·전남과학대 등 12개 대학이 군 복무경험을 학점으로 인정하며, 올해는 서울대 등 24개 대학이 추가될 예정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업무협약으로 서울대 재학생들은 군 복무 활동 중 서울대에서 사회봉사 활동으로 인정하는 경력에 대해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장병들도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육군에 복무 중인 박모(21·서울대 휴학) 상병은 "군 복무를 하면서 다양한 교육·훈련, 봉사활동 등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며 "군경험을 학점으로 인정받을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군에 복무 중인 김모(22·서울대 휴학) 병장은 "군 복무가 학점 으로 인정돼 복학할 때 학점취득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줄었다"며 "군복무 가치를 인정해 주는 우리 대학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장병들이 군 복무경험 학점과 함께 원격강좌 학점 인정제를 통해 최대 12∼15학점을 취득할 수 있어, 복학 후 학업에 여유를 가질 수 있고 취업 준비에도 도움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남우 국방부 인사복지실장은 이날 협약식에서 "이번 협약이 20대 청년 장병들의 국가를 위한 헌신과 봉사에 대한 사회적 인정이라는 차원에서 의미를 가진다"며 "더 많은 대학이 제도에 함께 참여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석민 서울대학교 교무처장은 "이번 협약을 통해 우리 학교도 군복무의 가치를 인정하는데 동참하게 돼 기쁘다"며 "군복무를 마친 본교 재학생들이 자랑스럽게 복학할 수 있도록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국방부는 대학 원격강좌 학점인정제 참여 대학 확대를 추진하는 한편, 장병들의 원격강좌 수강료를 50% 지원해주고 있다.

또 고등학교 졸업 장병에게는 전문학사, 독학사 취득을 지원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졸업 미만 장병에게는 검정고시 교재비·응시료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어학·자격시험 응시료, 학습교재·도서구입비 등 자기개발활동도 지원하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개인당 5만원(본인부담50%)의 자기개발비용을 지원했지만, 올해부터는 5만원을 인상해 개인당 10만원(본인부담 20%)을 지원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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