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창사 후 첫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 총 발행주식의 3%
현대오일뱅크 등 지분 매각으로 자금 여력 충분

(사진=현대중공업)
(사진=현대중공업)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현대중공업지주가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을 펼치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1일 IB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주가는 지난 6일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배당성향 70% 이상 유지 등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이후, 지난 2주간 11.1% 상승한 29만 4500원(20일 기준)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정제마진 하락으로 주가흐름이 부진한 동종사들과 비교되는 행보다.

일부에서는 공격적인 주주환원정책으로 자금부담이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존재하나, 현대오일뱅크 지분매각 대금 유입 등을 고려해 봤을 때 이는 지나친 기우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해 12월 아람코로부터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약 1조4000억원을 수령해 재무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1년 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 차입금 규모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순차적으로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이미 대부분 상환되고 현재는 4000억원만 남아 있고, 기업결합 이후 쓰일 유상증자대금 4000억원도 큰 부담이 되지는 않는 상황이다. 현대중공업지주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3분기 말 2조8000억원에서 12월 말 1조4000억원까지 크게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지주사의 주요 재무안정성 지표중 하나인 이중레버리지 비율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자회사출자액을 자기자본으로 나눈 것으로 일반적으로 지주사의 자회사에 대한 투자여력을 나타낸다.

한국신용평가도 지난해 12월 발행한 보고서를 통해 9월 말 다소 높아보였던 현대중공업지주의 재무부담도 현대오일뱅크 지분 매각대금 수령 후에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한 바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지주의 이중레버리지 비율이 지분매각 차익 등에 힘입어 118.8%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자회사의 연대보증 채무가 해소되면 동사의 재무부담도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지난 6일 실적발표와 함께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배당성향 70% 이상 유지 등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자기주식 매입 후 소각 정책은 그룹 창사 이래 처음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지주는 오는 5월까지 3개월 간 발행주식총수의 3%에 해당하는 48만8,000주를 취득 후 소각할 계획이다.

현대重지주, 적극적인 주주친화정책 행보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