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26일 전북 전주시 신천지 하늘문화센터에서 전라북도 관계자들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행정명령을 집행해 시설을 폐쇄하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26일 전북 전주시 신천지 하늘문화센터에서 전라북도 관계자들이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의 행정명령을 집행해 시설을 폐쇄하고 스티커를 붙이고 있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교육생(예비 신도) 명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와 관련해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신천지가 논란이 된 교육생들까지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신천지 측은 교육생의 정확한 규모 조차 파악하고 있지 못해 파장이 예상된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신천지는 전날인 2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전체 교인 21만2000여명의 명단을 전달했다. 이날 신천지 측은 교육을 받고 있는 교육생 명단은 제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따라서 교육생 명단 미제출이 수사의 '미싱링크'(Missing Link, 잃어버린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이와관련 신천지는 26일 공식 입장을 통해 "오늘부터 각 시·도에서 신천지예수교회 성도에게 전화 조사가 진행되며 유증상자부터 검사를 실시한다"면서 "신천지예수교회는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해 교육생들까지도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신천지 측은 교육생의 규모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신천지 관계자는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교육생 규모는 알 수가 없다. 성도가 아니다 보니 총회에서 관리하지 않는다"며 "교육생은 교회에서 관리하는데 공부하다 안 나오는 경우도 많고, 추정치는 교회 별로 파악을 해야 하는데 모든 교회가 폐쇄된 상태지 않냐"며 정확한 수치를 파악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교육생의 규모조차 정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방식으로 검사를 독려할 것인지를 묻자 "그분들에 대한 개인정보는 자세한 게 없다. 이름 전화번호 정도 갖고 있다. 공부를 가르치던 강사나 전도사님이 전화를 해서 설명하고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는 방법 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아는 만큼은 다 드릴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신현욱 신천지 문제 전문 상담소 목사는 "교육생들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독교계 추정 신천지 신도 24만여명 외에도 '잠정적 신천지 신도'가 10만명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천지대책전국연합 대표 이덕술 목사는 "신천지 측은 지난해 신천지를 수료한 인원만 10만명이 넘어 30만 시대가 됐다고 말했다"며 "그 정도 수치는 뻥튀기겠지만 교육생이 3~4만명은 될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러면서 "교육받던 사람들이 (신천지 교육임을 모르다) 코로나19 문제로 교육이 중단되니 자기네들이 신천지 교육을 받았음을 알게 됐다. 그런데 그들에게 전수조사와 관련해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신천지가 지난해 유튜브 영상 '진리의 성읍 아름다운 신천지 예수교회를 소개합니다'를 통해 공개한 교육과정에 따르면, 교육생들은 6개월의 성경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수료시험을 통과해야 정식 신도가 된다.

이 영상에 따르면 교육생들은 신림동 고시촌이나 노량진 공무원학원 같은 대형 강의실 내 다닥다닥 붙은 책상에서 강사, 전도사의 교육을 듣는다. 정식 신도와 교육생의 밀접한 접촉이 이뤄질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중본에 따르면 26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확진자 1146명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환자는 597명(52.1%)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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