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울산에서 27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완치 후 '재발'로 추정되는 첫 사례가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퇴원자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에서는 이날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은 총 40차례(1명 중복)로 늘었다.
울산시는 이날 요양보호사인 7번 확진자 A(23·여)씨가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울산대학교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월 23일쯤 경북 성주군에 있는 부모 집을 방문한 뒤, 여동생과 함께 나흘 뒤인 27일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았다. 또 이달 22일 증상이 없어 두 차례 검사를 받아 음성을 확인한 뒤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상태였다. 울산시는 A씨가 퇴원 후 휴가를 낸 뒤 울주군 자신의 집에만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퇴원 후 3일이 지난 25일쯤 가래가 다시 발생하는 등 증상이 재발했다. 즉각 울주보건소에 전화를 걸어 증상을 설명했고, 보건소 측은 퇴원한 확진환자라는 정보를 확인한 뒤, 검사를 권유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했다. 27일 새벽 나온 검 사 결과는 코로나 양성이었다.
시는 A씨가 퇴원 후 원룸집에서 휴식만 취했던 걸로 봐서 재감염이 아닌 재발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7번 확진자의 재발 사례를 통해 퇴원을 했다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완치자들을 상대로 1주일에서 10일 사이에 건강 상태 전수조사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를 방문할 경우 개인부담금 16만원이 발생하기 때문에 비용 부담으로 조사를 꺼려하는 상황을 막기 위해 보건소와 협의해서 퇴원자들에 대한 관리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확진 판정을 받은 미국 유학생인 B(21·여 39번 확진자)씨의 접촉자 5명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B씨의부모, 동생, 사촌오빠 부부는 모두 자가격리 중이다.
이 여성은 지난해 8월부터 미국에서 체류하다가 이달 21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부모와 남동생이 거주하는 울산시 남구 자택에서 머물다 지난 25일 남구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건강 상태는 양호하지만 지난 24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상을 보였다.
또 이날 장기간 미국을 다녀온 C(15세 남성·울주군)군의 부모 역시 음성 판정을 받았다. 38번 확진자인 C군은 울주군에서 부모와 함께 사는 학생으로 지난해 8월부터 이달 22일까지 미국에 머물렀고 지난 25일 서울산보람병원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채취 후 이튿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4일에도 지난해 7월 24일부터 미국에 체류하다 23일 귀국한 유학생(28세 여성·남구)이 코로나19 37번 확진자로 판정됐다. 울산지역 확진자 37번부터 39번까지 3명이 모두 미국 유학생이다.
현재 15번 확진자는 상태가 위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확진 판정을 받고 울산대병원에 입원한 15번 확진자인 D(68 · 남구)씨는 입원 후 상태가 급격히 나빠져 기도 삽관 상태로 집중 치료를 받다 이날부터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고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한편 이날까지 해외입국자 자진신고를 받은 결과 총 798명이 신청을 했으며, 이 중 유증상자가 101명이고, 능동감시자는 697명인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