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역류성식도염 증상과 비슷한 담적병,  치료방법은?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역류성식도염은 하부식도괄약근이 약해지면서 탄력을 잃어 위산, 펩신과 같은 위액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이다. 역류된 위액은 식도점막에 손상을 주고 염증을 일으켜 목에이물감, 마른기침, 쉰목소리, 신트림, 입냄새, 가슴쓰림 같은 증상을 유발한다.

역류성식도염은 프로톤 펌프 억제제(proton pump inhibitors) 등의 제산제 처방을 받게 되는데, 약물 복용 초반에는 위산의 분비를 차단해 증상이 호전되지만, 위장의 움직임은 개선되지 않아 결국 증상이 재발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는 위장의 움직임을 떨어뜨리는 담적병을 그 원인으로 지목한다.

위장에서 미처 소화되지 못한 음식물 찌꺼기에서 발생한 독소가 위장 외벽에 단단히 굳어진 것을 담적(痰積)이라고 하는데, 이 담적이 유발하는 목이물감, 위산역류, 가슴통증, 잦은트림, 쉰목소리, 복부팽만감, 변비, 설사를 비롯한 위장증상과 각종 전신 증상을 한의학에서는 담적병 (痰積病, 담적증) 혹은 담적증후군이라 일컫는다.

담적병의 증상은 위에서 말한 위장증상 외에도 담적 독소가 전신에 퍼지면, 어지럼증, 두통, 불면증, 우울증, 만성피로 증상, 입냄새, 수족냉증, 옆구리통증, 생리통, 생리불순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부천 으뜸한의원 박지영 원장(한의학박사)은 “이처럼 증상이 다양하지만, 위장의 기능성 질환으로 내시경이나 초음파 같은 영상검사로는 진단되지 않는 특징이 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을 통해 자가진단 해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먼저 소화기 증상으로는 △명치와 배꼽 사이가 더부룩하고 덩어리처럼 딱딱한 것이 만져진다 △속이 자주 메슥거리고 울렁거린다 △차만 타면 멀미를 한다 △양치를 해도 구취(입냄새)가 심하다 △트림이 수시로 나고 가스가 자주 찬다 △설사와 변비가 반복된다 △명치통증이나 명치아래 통증이 있다.

신경계 측면을 보면 △머리가 무겁고 원인을 알 수 없는 두통이 잦다 △어지럼증을 자주 느낀다 △가슴이 답답하면서 심장이 두근거린다 △귀에서 소리가 나는 이명 증상이 있다 △불면증 이나 수면장애 증상이 나타난다.

순환기계 증상으로는 △신장 기능은 정상인데 얼굴이나 손발이 잘 붓는다 △등이나 어깨가 잘 뭉치고 아프다 △계절에 관계없이 수족냉증이 있다 △오른쪽옆구리통증이나 왼쪽옆구리통증이 있다. △항상 몸이 무겁고 피곤한 만성피로 증상이 있다.

마지막으로 비뇨생식기계 증상으로는 △소변량은 적은데 자주 마렵다 △남성의 경우 성욕이 감소하고 성 기능이 떨어진다 △여성의 경우 생리통, 생리불순이 심하고 냉대하가 많다.

이중 다섯가지 항목 이상에 해당하면 담적병(담적증후군)을 의심해보고 한의원을 찾아 진찰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환자의 증상과 체질에 따라 이루어지는 담적병 치료는 한약복용을 통해 이루어진다. 한약은 담적을 우선 배출하고, 저하된 위장 기능의 회복과 손상된 하부식도괄약근의 회복 및 목의 염증 완화를 돕는다. 이 밖에도 침치료와 약침 치료를 병행해 심신 안정과 회복이 이루어지는 동시에, 면역력과 체력 강화 등 전반적인 신체 기능 회복까지 기대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하고 오래된 경우라면 6개월 이상으로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의심이 되는 즉시 병을 키우지 않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현명하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