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07.16(목)

위기경보 심각·경계일 경우 가정학습도 출석 인정
서울·인천 34일 경기도는 20일…대구15일·경북6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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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교육부에 따르면 지역사회 감염 확산 우려가 높은 지역들은 학교 내 등교인원이 전체 학생의 3분의 2가 되지 않도록 강력하게 권고하고, 격주제·격일제 등 학사운영 방안이 더 확실하게 적용되도록 교육청과 협의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뉴시스>
수도권과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오는 27일 초등1~2학년과 유치원생 등교를 앞두고 지역마다 가정학습 허용기간이 달라 혼란이 예상된다.

가정학습 명목으로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면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는 있지만 각 시·도교육청마다 최대 허용기간이 최소 10일부터 최장 60일까지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26일 각 시·도교육청 교외체험학습 지침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등교수업을 우려하는 학생·학부모가 사용할 수 있는 교외체험학습은 연 10일부터 최대 60일까지 6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 또는 ‘경계’ 단계이면 학생이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하고 학교장이 이를 허가할 수 있는 사유에 '가정학습'을 포함하는 방향으로 관련 지침을 개정한 바 있다. 미리 가정학습 등 계획서를 제출하고 이후 증빙해야 하며 원격수업은 지원되지 않는다.

서울시교육청과 인천시교육청은 초등학생이 최장 34일간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도록 했다. 반면 경기도는 최대 20일간 허용된다.

경북도교육청은 최대 60일까지 가정학습을 출석으로 인정한다. 당초 교외체험학습 기간은 연간 20일 이내이지만 코로나19 상황으로 등교를 우려하는 학생과 학부모를 위해 다른 사유의 교외체험학습을 포함해 연간 60일까지 등교를 하지 않고 가정학습을 진행해도 출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했다. 학교별로 구체적인 기간은 정할 수 있다. 대신 체험학습을 한 번 신청할 때 10일을 넘길 수 없다.

대구시교육청은 연 15일까지만 가정학습 사유로 교외 체험학습을 신청할 수 있게 했다. 대구시교육청은 교외체험학습기간은 짧지만 초등학생의 경우 학생과 학부모의 신청으로 교장이 승인한다면 당분간 학교에 가지 않더라도 원격수업을 들어도 출석으로 인정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교육청 관계자는 "보호자가 동행하는 교외 체험학습 일정은 연장하지 않지만, 등교선택권 개념과 비슷하게 원격수업만 들어도 출석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 중"이라며 "27일 등교 전까지는 확정해 현장 및 학부모들에게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북은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10일로 가장 짧다. 충북은 최대 45일까지 허용할 수 있다. 충남은 초등학교 연간 37일, 중·고등학교 15일까지 허용한다. 세종은 최대 14일, 유치원은 30일 이내로 기간을 다르게 명시했다.

이처럼 시·도와 학교별로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은 이전부터 지적됐던 사항이다. 특히 코로나19 유행이 언제 끝날 지 알 수 없는 상황이 된 만큼 오는 27일 등교 이후 형평성 논란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브리핑을 열고 감염 우려가 높은 지역은 학교 내 밀집도를 3분의 2 이하로 낮추도록 강력 권고했다. 그러나 수도권과 대구, 경북 구미 등에서 지역사회 감염자가 꾸준히 나오고 있고 특히 서울에서는 미술학원에서 유치원생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학부모들의 불안과 우려는 여전히 높다.
맘카페 등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어린 자녀를 당분간 등교시키지 않겠다고 결심한 학부모들이 적지 않다.

경기도에 거주하는 초등1학년 학생의 부모라고 밝힌 한 이용자는 지난 25일 한 맘카페에 "몇 주 전까지만 해도 불안하지만 (학교에) 보내기로 했는데 이태원이 터지고 인천 고3, 오늘 미술학원까지 (확진자가 발생했다)"라며 "반에 가정학습을 쓴 아이는 5명"이라고 전했다.

이 이용자는 "선생님과 통화해보니 친구들과 손도 잡을 수 없고 쉬는 시간에 모여서 떠들고 놀지도 못하게 통제가 되며 밥도 떨어져서 혼자, 화장실도 혼자 가야 한다고 한다. 모든 것이 통제되고 감시 하에 첫 등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딱히 보내지 않아도 될 것 같아 조금 더 지켜보기로 했다"며 가정학습 동참 이유를 설명했다.

대구지역 다른 초등학생 부모는 가정학습 일정을 통보하는 교사에게 가정학습을 문의하며 나눈 대화를 일부 공개하며 "아이들 목숨 걸고 등교시켜야 하느냐"고 토로했다. 이 학부모는 "1학기 동안 가정학습이 안 되느냐"고 문의하자 교사는 "아직 가정학습 관련 지침이 없다. 현재로는 15일간 보호자동행체험학습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답변했다.

부산지역 한 맘카페에서는 '초등학생 1~2학년 학교에 보내세요?'라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1~2주간 체험학습을 신청하겠다"거나 "자녀가 학교에서 적응하지 못할까봐 갈등하고 있다" 등 등교를 망설이는 댓글이 달렸다.

초등학교 2학년 자녀를 둔 초등학교 교사 A씨조차 자녀의 가정학습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24일 자신의 블로그에 "아이들은 학교에 와도 할 수 있는 일들이 거의 없는 것 같다. 수업 이외 많은 시간은 체온 재고 청소하고 위생 관리로 많은 시간을 보낼 것 같다"면서 "아이, 선생님 모두 정신건강에 해로울 것 같은 개학이라 우리 아이는 학교에 안 보내기로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고등학생들 역시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등교개학반대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거나 '등교 반대 총공(총공격)' 전략을 짜며 반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들 학생 440여 명이 참여하는 오픈채팅방에서는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해 등교하지 않겠다"는 반응이 여럿 쏟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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