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8(목)
(자료=CXO연구소)
(자료=CXO연구소)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지난 해 국내 상장사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5.1%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 2000대 기업 중 작년 영업이익이 이전해보다 감소(영업손실 포함) 한 곳은 71%나 돼 영업 내실이 허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조직개발 전문업체 지속성장연구소(대표이사 신경수)가 ‘2009년~2019년 사이 2000대 상장사 경영 실적 현황 분석’에서 이같은 결과가 도출됐다고 2일 밝혔다.

기업의 덩치라 할 수 있는 매출은 전년대비 0.8% 감소한 수준에 그쳤지만, 작년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 규모는 79조 원으로 이전해 137조 원보다 58조 원 정도 줄었다. 1년 만에 영업이익 규모가 42.3%나 쪼그라든 것이다.

순익도 상황은 비슷하다. 작년 2000대 기업의 순익 규모는 52조 원으로 이전해 99조 원보다 47조 원 넘게 떨어졌다. 절반에 가까운 47.8% 정도 되는 순익이 날아가 버렸다. 지난 해 2000대 기업에서 올린 순익 규모는 최근 10년 중 지난 2013년(42조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회사 곳간이 부실해졌다는 의미가 강하다.

특히 작년 2000대 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09년 이후 10년 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2009년 당시 2000대 기업 영업이익률은 5.9%였다. 이듬해인 2010년에는 7.5%로 높아졌으나 2013년과 2014년에는 5.2%까지 낮아지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8.6%)과 2018년(8.8%)에는 9%에 근접하는 이익률을 보였으나, 작년 영업이익률은 5.1%로 최근 10년 중 최저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출 외형에 비해 영업 내실이 약골로 변한 셈이다.

2000대 기업을 좀 더 들여다보면 상황은 심각해진다. 지난 해 2000대 기업 중 전년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하거나 영업손실을 본 곳은 무려 71%(1419곳)에 달했다. 10곳 중 7곳 꼴로 영업이익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같은 기간 순익이 감소한 기업도 60.3%(1205곳)이나 됐다. 이는 같은 기간 매출 하락 기업 43.2%(864곳)보다 높은 수치다. 매출이 떨어진 기업보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 숫자가 월등히 많아졌다.

한편 이번 조사와 관련해 신경수 대표는 “코로나19로 인해 향후 올해 국내 2000대 기업의 매출 체격과 영업이익 및 순익 체력은 더 낮아질 가능성이 커졌다”며 “특히 국내 기업은 매출 원가 절감을 비롯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 못지않게 부가가치가 높은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해 높은 이익을 올리기 위한 방안 모색이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고 말했다.

news@beyondpost.co.kr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