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본사업무 파견직원에게 전가…신고하자 2차 가해까지

(사진=한전KDN 홈페이지 캡쳐)
(사진=한전KDN 홈페이지 캡쳐)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ICT기술을 적용해 전력감시, 진단, 제어, 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인 한전KDN에서 본사직원의 파견직원에 대한 갑질 의혹이 불거졌다.

4일 언론보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전KDN은 프로젝트매니저 A씨에 대해 타 지역으로 발령 조치를 내렸다. A씨가 회사에서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갑질을 일삼았다는 신고 때문이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파견직원에게 수당없이 휴일출근을 강요하기도 했고, 직원이 반발하자 ‘월급을 누가 주냐’, ‘인력조정 당하고 싶냐’ 등의 협박도 했다.

시스템 장애가 발생하면 A씨는 퇴근한 직원을 다시 부르거나 파견직원에게 본사직원이 대신 업무를 강요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30분 일찍 출근-30분 늦게 퇴근 등이 A씨가 저지른 행위들이다.

문제는 신고자가 산업통상자원부에 신고하자 2차 갑질이 이어졌다는 점이다. 신고건의 감사업체로 한전KDN이 지정됐다는 사실을 알게 된 피해자 B씨는 신고를 취소했다.

A씨는 자신을 신고한 인물이 B씨라는 걸 알게 됐고, 신고 사실을 알게 된 당일 B씨를 찾아와 “너가 신고했냐”고 캐물었다. 이후 A씨는 B씨의 신고 사실을 주변에 알려 사내에서 왕따 시키고, 근태 등 업무의 불이익을 줬다. B씨는 결국 퇴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전KDN의 정보공개에 따르면 약 2주간 감사부장을 비롯한 인력을 동원해 자체감사를 벌인 한전KDN은 A씨를 인사발령(관련자의 근무지 분리) 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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