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7(수)
(사진=택배노조) 여천터미널
(사진=택배노조) 여천터미널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롯데택배의 울산지점 여천터미널에서 대리점간 기획위장폐점으로 막장(?) 터미널 하차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롯데택배 울산지점은 서울주대리점과 남울주대리점을 통합하면서 택배터미널을 이전시켰다.

점주들은 택배기사들에게 터미널 이전장소를 남도로 156(매암동)으로 통보했고, 막상 기사들이 찾아가니 수동레일만 하나있고, 간선차량도 하차인력 심지어 관리자 한명도 없는 폐허수준의 터미널이었다.

기사들이 산업안전공단에 알아보니 택배 업무를 할 수 없는 허가가 나지 않은 지역이었다.

결국 기사들은 이달 1일부터 진행되는 여천터미널은 30도가 넘는 낮 기온에도 맨 땅위에 수동레일만 설치해놓고 관리자 없이 하차작업을 해야만 했다.

노조는 열악한 작업환경이 전날까지 3일째 이어지자 택배노동자들은 하차작업을 중단하고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택배노조는 이에 대해 무리한 기획위장폐업이 낳은 결과라며, 위장폐업을 통해 수수료 삭감을 강요하고 이에 응하지 않는 택배노동자를 해고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이미 신정대리점 소속 택배노동자 14명 전원을 해고한 상황으로 현재 합법적 쟁의행위를 진행하고 있다”며 “서울주대리점도 대리점을 강제통합하면서 해고 위협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롯데택배 울산지점은 서울주대리점을 무리하게 위방폐점하면서 하차공간조차 제대로 마련하지 않았던 것”이라며 “이것 역시 기획위장폐점의 증거라고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쿠팡물류센터 코로나 확산으로 물류센터, 택배터미널의 안전문제가 대두되고 있는 지금, 롯데택배는 최소한의 조건도 갖추지 못하니 터미널을 무리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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