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구자홍(73)LS니꼬동제련 회장 등 LS그룹 총수 일가 3명이 자신들이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줬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김민형 부장검사)는 4일 구자홍 회장과 구자엽(69) LS전선 회장, 구자은(56) LS엠트론 회장 등을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불기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6년부터 약 14년간 ‘전기동’(전선 원재료) 거래에 LG글로벌을 끼워 넣어 중간 이윤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통행세’ 방식으로 255억 상당의 일감을 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LG글로벌은 2005년 12월 설립됐고, LS가 51%, 구자엽 회장 등 총수 일가 12명이 49%를 취득했다.

검찰은 LS그룹이 LS글로벌 설립 후 니꼬동제련과 LS전전의 거래과정에서 LS글로벌을 끼워넣고 ‘통행세’ 등 부당한 방식으로 지원해 LS글로벌의 성장을 도운 것으로 파악했다.

니꼬동 제련의 경우 2006년 1월부터 2009년 12월까지 LS글로벌에 233만t의 전기동 일감을 할인된 가격으로 몰아줘 168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챙기게끔 한 것으로 조사됐다.

LS글로벌이 거래한 전기동은 국내 전체 시장 물량의 40%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LS전선은 2006년부터 2016년 12월까지 LS글로벌로부터 수입 전기동 중계시장 물량의 약 19%를 차지하는 38만t의 수입전기동을 매입하면서 고액의 마진을 지급하는 방식으로 약 87억원을 부당지원했다고 봤다.

한편, 그룹 차원에서 일감을 몰아준 'LS글로벌'의 설립과 지원에 관여한 LS와 LS니꼬동제련, LS전선 법인과 도석구(59) 니꼬동제련 대표이사, 명노현(58) LS전선 대표이사도 함께 기소됐다.

또 검찰은 앞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 당시 LS글로벌에 ‘통행세’를 지급한다는 등의 부당지원 관련 내용을 삭제한 허위 자료를 제춣한 혐의로 LS전선 직원 1명도 재판에 넘겼다.

공정위는 2018년 자체조사를 통해 LS계열사 내에 부당지원 정황을 포착하고 260억원의 과징금 부과와 함께 관련자들을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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