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3(화)

청년 가구 중 1인 가구, 월평균 식비 40만원 적어
평균 부채 638만원, 절반인 322만원이 주택 관련
대학생은 소득 중 90% 서…"부담 경감 조치 필요"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고시원 방 모습.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고시원 방 모습.
<뉴시스> 청년층이 한달에 사용하는 생활비 중 70%에 달하는 금액이 식비와 주거비, 교통비 등에 사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 600만원의 부채도 안고 있으며 대부분이 주거 관련 부채였다.

특히 부모와 같이 살지 않는 1인 청년 가구의 경우 생활비 지출이 더 많았는데 청년 가구를 대상으로 한 지원과 부채 부담 경감 방안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7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 보건복지포럼 '청년 가구의 경제 현황과 지원 방안'에 따르면 청년이 속한 3018가구를 기준으로 분석하자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3018가구 중 청년 1인 가구는 761가구로 19.2%였고, 부모와 동거하는 청년 가구는 1677가구로 57.6%다. 나머지는 혼인을 했거나 조손 가구, 친·인척 동거 등이다.

청년이 포함된 가구의 총생활비는 평균 242만6000원이었다. 이 중 식비는 90만8000원, 주거비는 25만2000원, 교육비는 28만3000원, 통신비는 20만원, 교통비는 30만1000원, 문화여가비는 20만6000원이었다. 식비와 주거비, 교통비 총액이 174만4000원으로 72%다.

이 중 공간·경제적으로 독립한 청년 1인 가구를 보면 총생활비는 136만2000원으로 전체 가구에 비해 약 절반 정도다. 식비로는 50만2000원을 써 전체 평균보다 40만6000원이 적었다. 그러나 주거비는 32만1000원으로 오히려 전체 평균보다 6만9000원 더 많았다. 청년 1인 가구의 식비, 주거비, 교통비의 총합은 95만9000원으로 70.4%였다.

청년 독립 1인 가구의 월평균 총소득은 243만3000원이었다. 총소득 중 식비와 주거비, 통신비, 교통비 등의 비중이 43.5%였다. 수입의 약 절반이 의·식·주와 교통·통신비에 사용된다는 의미다.

청년 독립 1인 가구의 총재산은 평균 4987만3000원이었지만 부채도 638만9000원이 있었다. 부채는 주택 관련 부채가 322만원으로 절반을 차지했고 학자금 관련 부채가 41만원이었다. 월평균 이자로만 3만7000원이 소요됐다.

소득 대비 지출은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64.3%였고 대학생이 다수를 차지하는 19~24세 청년 1인 가구는 소득 중 82.1%를 지출에 썼다. 대학생의 경우 소득 중 90%까지 지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 대비 지출 수준이 높다는 것은 저축 등을 충분히 할 수 없고 향후 결혼, 출산 혹은 주택 마련 등을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청년 1인 가구는 소득 대비 지출이 많고 식비와 주거비 등 기본적인 생활비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며 "주거급여 선정 기준을 상향 조정해 전월세 청년 가구가 지원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연구진은 "청년 가구의 부채 부담을 경감해주는 과감한 조치도 필요하다. 청년들의 지출 부담을 줄여 주는 정책이 개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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