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1일부터 10일까지 중증환자 42명에게 공급 완료
"27명 중 9명 호전·15명 상태변화 無…3명은 악화"
"증상 호전, 약제 때문인지는 불분명…검토 필요"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다가 최근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의 유전 물질 복제를 막는 방식으로 바이러스를 억제한다. 애초 에볼라 치료제로 개발, 효능을 입증하지 못하다가 최근 코로나19 환자 대상 임상 시험에서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된 바 있다.
<뉴시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된 '렘데시비르'를 공급받은 중증환자 3명 중 1명은 상태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투약 효과인지 여부는 불분명하며 렘데시비르에도 건강이 악화된 경우도 있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1일 오후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렘데시비르의 경우 어제(11일)까지 총 42명의 중증환자에 대해서 공급이 완료된 상황"이라고 밝혔다.

렘데시비르는 미국 제약회사 길리어드사이언스의 항바이러스제로 체내에 침투한 바이러스 유전 물질을 억제하는데 코로나19 중증 환자의 회복 시간을 앞당기는 등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와 특례 수입이 결정, 지난 1일부터 무상 공급분을 중증환자에게 공급하고 있다.

렘데시비르는 5일(6병) 투여가 원칙으로 필요시 그 기간을 연장할 수 있지만 최대 10일로 제한한다.

방역당국은 5일 동안 치료가 이뤄진 환자에 대해 증상 호전 여부 등을 평가한다.

권 부본부장은 "42명의 투여자 중에서 27명의 중증도 변화를 보면 상태가 변하지 않은 경우가 15사례, 호전됐다고 보는 사례가 9사례"라며 "악화되는 사례가 3사례 정도로 지금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렘데시비르 투약 환자 중 절반이 넘는 55.6%는 증상에 변화가 없었으며 증상이 호전된 비율은 33.3%다. 11.1%는 렘데시비르 투약에도 오히려 건강은 나빠진 것이다.

그러나 단순히 증상 여부만으로 렘데시비르 투약 효과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투약 효과를 확인하려면 렘데시비르를 공급받은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의 상태 등을 비교해 봐야하기 때문이다.

권 부본부장은 "원칙적으로는 투여군과 비투여군을 완벽하게 비교해야만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 언급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조심스럽다"며 상태가 호전된 9명에 대해서도 "그 호전이 약제에 의한 호전인지 아니면 환자 스스로 다른 대증요법, 또 환자의 면역도에 따른 호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치료제 효과에 대해서는 조금 더 중앙임상위원회 등의 전문적인 판단을 구해야 될 필요가 있다"며 "아직 시간상으로는 좀 빠른 상황이고 전문적인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국내 누적 확진자 1만3373명 중 격리 해제자(1만2144명)와 사망자(288명)를 제외하고 현재 격리돼 치료 중인 환자는 941명이다. 이 가운데 위중·중증 환자는 20명으로 지난 9일부터 3일째 20명대에서 감소 추세(26명→22명→20명)다. 산소마스크 등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7명, 자가 호흡이 어려워 인공호흡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가 필요한 위중한 환자는 13명이다.

<저작권자 © 비욘드포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