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30(토)

이라크 정부에 마스크 5만장 전달 예정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이라크 카르발라 정유공장 현장 전경.(사진제공=현대건설)
<뉴시스>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가파르게 확산되고 있는 이라크 건설현장에서 우리 근로자 297명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23일 군용기 2대를 투입한다.

외교부와 국방부, 의료진 등 12명으로 구성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은 이날 오전 공중급유기(KC-330) 2대를 타고, 이라크로 향할 예정이다. 신속대응팀은 근로자들과 함께 오는 24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돌아온다.

이는 중국 우한, 일본, 이란, 페루, 이탈리아, 아프리카 등에 이어 7번째 정부 임차 전세기다. 정부는 그간 6개국에서 1707명의 재외국민 귀국을 지원했다.

정부는 이라크에서 매일 2000명이 넘는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우리 근로자 역시 감염 위험이 높다고 판단해 전세기 투입을 결정했다. 이라크 보건부에 따르면 지난 21일을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자는 9만7159명, 사망자는 3950명으로 전날 대비 각각 2466명, 81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 확진 판정을 받은 한국인 근로자 2명은 현지 병원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지난 14일 이라크에서 귀국한 노동자 105명 중 전날까지 4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부는 귀국 과정에서 코로나19 감염을 막기 위해 탑승 전 건강 상태를 확인해 유증상자와 무증상자의 좌석을 분리하고 입국 후에는 공항 내 별도 게이트를 통해 입국 검역을 실시할 방침이다.

검역 단계에서 유증상자로 분류되면 즉시 인천공항에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무증상자는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검사 결과 양성 확진을 받으면 의료기관 또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음성 판정자는 임시생활시설에서 2주간 시설 격리를 해야 한다. 임시생활시설에는 의사와 간호사로 구성된 의료지원 인력이 상주해 입소자들의 건강 상태와 코로나19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전날 "먼 이국땅에서 감염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된 우리 국민들이 안전히 귀국하도록 돕고 안심하며 진단검사와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국가의 가장 기본적인 책무"라며 "이라크 건설근로자의 이송에 있어 해외유입 감염의 지역사회 전파가 없도록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현대건설과 GS건설, SK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인 카르빌라JV는 이라크 바그다드 남쪽 120㎞ 카르발라 지역에 상압증유설비·감압증류 설비 등 원유정제시설과 관련 부대설비를 건설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장에는 500여명이 남아 있으며 이라크 내에는 재외국민 300여명이 체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한국 정부를 비롯해 기업은 이라크의 성공적인 코로나19 대처를 위해 50만불을 지원했으며 이번 항공편으로는 마스크 5만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향후 100만불 상당의 방역물품 지원을 추가 지원할 예정이다.

주이라크 한국대사관은 "이번에 일시 귀국하는 한국 근로자는 290여명으로 사업장 내 보건 상황 개선 및 장시간 누적된 근로자들의 피로를 회복시키기 위한 것"이라며 "이번 귀국 이후에도 필수적인 인원은 잔류해 이라크의 재건 사업을 지속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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