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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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한전이 1분기 깜짝실적에 이어 2분기도 시장전망치를 뛰어넘는 호실적을 거둔 가운데, 연료비 연동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한전의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은 저유가로 인한 연료비와 구매비 절약급감 때문이다.

13일 한국전력 공시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 389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2분기 기준으로 흑자를 낸 것은 2017년(8465억원)이후 처음이다.

상반기 실적이 개선된 것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진 덕분이다. 국제유가가 하락하면서 유가와 연동하는 연료비와 구매비를 아꼈다.

한전이 발전자회사에서 전력을 끌어오는 방식인데, LNG 유연탄 등 연료가격이 하락하면서 대폭 실적이 개선됐다. 코로나19로 전력판매량은 2.9% 하락해 전기판매수익은 2000억원 줄었지마, 구매 비용 절감이 이를 상쇄하고 남았다. 원전이용률도 하락했다.

한전은 지금과 같은 저유가 수준이 이어지면 하반기에도 실적 개선 추세가 계속될 것으로 예측하는 가운데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해 전기요금 체계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 체계 개편의 골자가 연료비 연동제다. 이는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유가가 오르면 전기요금이 오르고, 내려가면 동시에 요금이 인하돼 안정적이 수익구조를 유지하고 소비자들도 유가에 맞춰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정부도 장기적으로 연료비 연동제 도입 취지에는 공감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유가 상승기와 맞물릴 경우 선뜻 도입하기가 어렵다는 점이 있다. 지난 2011년에도 연동제 도입을 추진했지만, 유가 상승기에 걸치면서 2014년 무산된 바 있다. 지금 시점에서 향후 세계 경기가 코로나 19 여파에서 벗어나면 국제유가가 다시 올라 전기요금이 뛸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한전이 하반기 전기요금 개편을 추진하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전기요금은 물가 안정 등을 이유로 2017년 이후 7년째 동결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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