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4(수)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현대글로비스와 LG화학, 현대자동차가 ‘사용후 배터리’ 활용 사업에 나선다.

2029년까지 8만개의 사용후 전기차 배터리 물량이 쏟아질 전망에 따라 이를 활용해 사업모델을 제시하고, 환경문제를 방지하겠다는 차원이다.

1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제4차 규제특례심의원회를 열고 각 기업이 신청한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 3건을 포함해 총 10건의 안건을 심의·의결했다고 밝혔다.

실증특례 9건, 임시허가가 1건으로, 이중 실증특례란 새로운 서비스나 기술에 대해 일정 조건에서 기존 규제를 면제해주고 안전성 등을 시험·검증하는 제도다.

현대글로비스와 LG화학, KST모빌리티는 전기 택시 배터리렌털사업에 대해 실증 특례를 승인 받았다. 현대글로비스가 보유한 배터리를 전기 택시회사인 KST모빌리티에 렌털해주고, 2~3년 뒤 나오는 사용후 배터리를 LG화학이 전기차 급속 충전용 ESS로 제작한다.

현대차는 자체 배터리를 활용해 태양광발전설비와 연계한 ESS컨테이너 실증에 나선다. ESS컨테이너는 태양광 발전으로 생산된 전력을 저장하기 위한 것으로 사용후 배터리를 재가공한 뒤 결합해 더 큰 용량으로 키우는 것이다.

굿바이카는 지자체가 보유한 사용후 배터리를 구매한 뒤 용량을 분해해 캠핑용 파워뱅크(휴대용 배터리)로 활용하는 사업을 실시한다.

현대글로비스·LG화학·현대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 사업 추진

현재 전국 지자체에는 사용후 배터리 200여개가 보관중이며, 에너지경제연구원은 2029년까지 8만여개가 배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보조금을 지원받고 있는 전기차는 폐차 시 대기환경보전법에 따라 지자체에 사용후 배터리를 반납하게 돼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사용후 배터리도 70~80%정도 효율이 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와 국가기술표준원은 사용후 배터리의 가치나 성능, 안전성 기준 등을 마련할 계획이며, 신청기업들은 2년의 실증기간 수집한 정보를 정부와 공유할 예정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활용사업은 배터리-자동차-서비스사간 협력을 통해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춡한 사례로 연대와 협력의 관점에서도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 헌대로템은 기존 전기트램 이외에 수소저장요기·연료전지·배터리 등을 탑재한 수소전기트램을 시험 제작해 트램 노선에 따라 시험 주행하는 사업을 신청, 승인받았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능형 디지털 발전소 플랫폼에 대한 사업을 시범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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