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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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현대·기아차가 올 3·4분기 세타2GDI 등 엔진 결함에 대해 충당금을 반영한다. 규모는 약 3조 4000억원으로 3분기 실적은 기대와는 달리 적자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는 19일 오후 품질 관련 기업설명회를 열고 올 3·4분기 실적에 세타2GDI 등 일부 엔진의 품질비용(충당금)으로 현대차 2조1300억원, 기아차 1조2600억원을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현대·기아차의 세타2GDI 엔진 관련 충당금 반영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2018년 3분기에 4600억원(현대차3000억원, 기아차1600억원), 작년 3분기 9200억원(현대차6100억원, 기아차3100억원) 등 두 번에 걸쳐 세타2 GDI엔진 리콜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한 바가 있다.

하지만 이후에도 엔진 교환율이 예상보다 높았고, 평생보증 충당금 산정시 반영한 차량 운행 기간인 12.6년을 19.5년으로 재산정하기 위해 이번 추가 충당금을 반영하게 됐다.

세타엔진은 1.6리터~2.5리터 가솔린 엔진으로 2002년 독자개발해 미국 다임러크라이슬러와 일본 미쓰비시 등에 수출하기로 한 현대·기아차량의 주력 엔진이다. 후속인 세타2엔진은 2009년 출시됐으나 2015년에 엔진을 탑재한 차량이 주행 중 멈추는 등 사고가 이어져 대규모 리콜을 실시했다.

또 현대·기아차는 세타2GDI 엔진 외에도 불만사례가 접수되는 세타2MPI·HEV, 감마, 누우 등 다른 엔진에 대해서도 엔진 진동감지 시스템 소프트웨어(KSDS) 장착 캠페인 시행을 검토 중이라 이에 대한 충당금도 반영했다.

이번 충당금 설정으로 현대차의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예상됐지만. 이번 충당금을 반영할 경우 적자가 예상된다.

현대·기아차 측은 “선제적으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3분기 경영실적에 품질비용을 반영할 예정”이라며 “향후 차량 개발부터 생산, 판매 이후까지 철저하게 품질을 관리하고 고객을 위한 최선의 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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