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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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한진택배, 쿠팡 등을 포함한 택배사들에게 택배노동자 과로사에 대한 책임을 지고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전국택배연대노동조합은 24일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민주노총, 진보당과 택배노조와 주최로 ‘택배노동자 과로사 주범 재벌택배사 규탄대회’를 열었다.

택배노조는 일부 택배회사들이 뒤늦게 나마 태도변화를 보이는 것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여전히 한진택배, 쿠팡 등의 주요 택배업계 회사들은 과로사에 대해 미온적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2일 대표이사가 국민앞에 사과하고 대책위가 요구했던 4000명의 분류작업 인력투입을 발표한 바 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12일 사망한 한진택배 고 김모씨는 새벽 4시 28분까지 배송한 것이 확인됐음에도 사측은 심야배송에 대한 사과도 없었고, 고인의 죽음을 지병에 의한 것이라며 거짓으로 홍보했다.

택배노조는 “한진택배는 지난 20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국민여론을 의식한 면피용 사과에 그쳤다”고 주장했다.

또한 노조는 ”특히 한진택배가 택배노동자 과로사 재발방지 대책으로 내놓은 물량제한은 오히려 택배노동자들을 물량으로 협박하겠다는 것과 다름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노조는 쿠팡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나갔다. 노조는 ”쿠팡 역시 택배기사가 아니라는 말로 변명만 할 뿐, 고인의 과로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됐던 살인적인 노동시간, 근무환경 등에 대한 반성을 없었다“며 ”특히 지난 22일 대책위와 유가족의 면담요구를 일언지하 거절하는 오만적인 모습까지 보이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단체에 따르면 10월 들어서만 서울 강북구에서 일하던 CJ대한통운 택배기사,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소속 30대 택배노동자, 경북 칠곡의 쿠팡 물류센터에서 근무해온 20대 일용직 노동자등이 연이어 숨졌다.

택배노동자 과로사 대책위원회 관계자는 ”구조를 고치지 않으면 언제 어디서 또 어떤 희생자가 나올지 알 수 없다“며 ”분류작업에 별도 인력을 투입하고 택배기사 전원에게 산재보험을 적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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