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신문

2020.11.2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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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종 성북구도시관리공단 이사장(전, 소방준감, 서울소방제1방면지휘본부장, 종로·송파·관악·성북소방서장)
지난 10월 12일 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고위험시설 운영을 재개한 가운데 오는 10월 31일 '핼러윈 데이'를 맞는다. '핼러윈 데이'는 고대 아일랜드 켈트족에서 유래하여 미국과 북유럽 전통 명절을 즐기는 축제로 밤에 죽은 사람의 혼이 집에 돌아온다고 믿고 호박 등으로 장식하고 가면을 쓴 어린이들이 돌아다니면서 사탕과 초콜릿을 얻어오거나, 2030 M·Z세대를 중심으로 유령이나 괴물 등으로 분장을 하고 파티 문화를 즐기는 등 더는 생소하지 않은 풍습으로 일상화되어 우리 사회에 급속히 자리 잡고 있다.

디자인 상품 전문 쇼핑몰 ‘텐바이텐’에서 지난 10월 8일부터 21일까지 취급한 핼러윈 관련 상품 중 와인잔(438%), 사탕류 (109%), 캐러멜·젤리류(96%), 초콜릿류(74%) 등의 홈파티 플레이팅(plating) 용품과 스낵류의 매출은 지난해 동기간 대비 증가한 데 반하여, 의상류(28%), 소품류(38%) 등의 코스튬(costume) 관련 제품은 판매가 줄었다고 한다. 올해는 ‘홈 파티’ 형태로 '핼러윈 데이'를 즐기려는 ‘홈로윈족’이 늘어나고 있는 새로운 추세이다.

하지만, 상당수의 클럽들이 ‘핼러윈 데이’ 관련 게시물들을 올리며 테이블 예약을 미리 받는 등 ‘핼러윈 데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당연히 방역 당국은 ‘핼러윈 데이’를 앞두고 대책 마련에 나섰고, 정세균 국무총리는 10월 23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장기간의 사회적 거리 두기로 억눌려온 젊은 층의 활동 욕구가 느슨한 경각심을 틈타 폭발적으로 늘어나며 자칫 핼러윈 행사가 ‘제2의 클럽 사태’를 초래할 위험이 매우 크다.”라고 말하고 “젊은 층은 사람이 많이 모이는 클럽 등에 방문을 자제해주시고, 방문 시에도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반드시 지켜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초 발생한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은 7차 감염으로까지 번지면서 277명의 확진자를 발생시켰고, 광복절이었던 지난 8월 15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된 누적 확진자는 647명이나 되었다는 불편한 진실은 이러한 우려를 더욱 크게 하고, 시민들 사이에서는 방역 수칙이 현실적으로 지켜지기 힘들 거라 판단하고, ‘핼러윈 데이 10월 31일 클럽 및 유흥시설 단속해주세요’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며 핼러윈 기간 클럽과 유흥시설, 이태원과 홍대, 강남 부근의 파티를 제지해달라고 했다.

한편,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 포털 ‘알바천국’이 10월 27일 발표한 1020세대 4,717명을 대상으로 ‘핼러윈 데이’와 관련한 설문조사 결과 81.3%가 올해 핼러윈 이후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것으로 예상했고, 이들 중 77%가 ‘거리두기를 격상해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지만 무려 51.5%가 거리 축제 또는 테마파크 등 오프라인 핼러윈 축제 참여계획이 있다.’라고 답해 지난해 42.7%보다 무려 8.8%p나 높아지는 등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서 방문객 몰림이 예상되는 지자체들은 특별방역에 나설 계획이다. 용산구는 10월 26일부터 내달 1일까지 7일간 2인 1조로 현장 상황대응반을 운영하고, 방역 위해 요소를 실시간 감시하며, 방역 수칙을 위배하면 시설에 최소 2주일간 집합 금지 및 과태료 부과, 손해배상 청구에 나설 방침이라고 한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많은 피로감이 누적되었고 참으로 어렵고 힘들게 버텨온 것 또한 사실이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전 국민의 자발적 참여와 협조가 필요하다. ‘핼러윈 데이’가 코로나19 확산의 방아쇠가 되거나 기폭제 또는 불쏘시개가 되지 않도록 각별한 신경을 쓰고 긴장의 끈을 조이는 날로 반전시켜야 한다. 현시점은 제2의 이태원클럽발 집단감염 참사를 막아야만 하는 그 어느 때보다 엄중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전 국민은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두기, 발열 측정, 손 소독, QR코드 방문기록 찍기 등 기본 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정부와 지자체는 방역에 사활을 걸고 모든 행정역량을 집중하여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바이러스 전파가 쉬운 밀폐·밀집·밀접의 ‘3밀(密) 환경’은 될 수 있으면 피하고, 특정 장소에 오래 머무르지 않으며, ‘나는 괜찮겠지,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과 순간의 방심으로 자신은 물론 가족과 이웃, 결국 전 국민을 불안에 떨게 할 수도 있음을 우리는 냉철히 생각해봐야만 한다. 자칫 비말차단마스크 대신 산소마스크를 쓰고 투병하게 될 수도 있고, 유령 복장 대신 진짜 유령이 될 수도 있음을 각별 유념하여 '핼러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분장은 '핼러윈 마스크'로 '핼러윈 코스프레'를 대신하는 스마트족(族)이 되어 ‘집콕 핼러윈’과 ‘핼러윈 홈파티’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엣지있는 '핼러윈 데이'를 즐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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