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사진=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유수지)
(사진=현대오일뱅크) 공장 전경 (유수지)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현대오일뱅크가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탄소중립 그린성장’에 도전한다. 새로운 그린성장 전략에 따라 현대오일뱅크는 탄소배출량을 단계적으로 줄여 2050년에는 지난해 대비 약 70% 수준으로 억제할 계획이다.

지난해 678만 톤에 달했던 탄소배출량은 2050년 499만 톤으로 줄어들 예정이다. 목표 저감량 179만 톤은 소나무 1270만 그루를 새로 심어야 정화할 수 있는 양이다. 이 과정에서 관련 신 사업에 진출해 미래 성장동력까지 확보한다.

일반적으로 ‘탄소중립 성장’은 사업 성장에 따라 증가하는 탄소배출량과 동등한 수준의 감축 활동을 펼쳐 탄소배출 순증가율을 제로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미래 탄소배출량을 현재보다 줄이는 강력한 친환경 성장 전략을 공표한 곳은 국내 정유/석유화학사 중 현대오일뱅크가 처음이다.

목표의 상당부분은 관련 신사업 진출로 달성한다. 현대오일뱅크는 국내 연구기관, 협력 업체와 공동 연구를 통해 공장 가동 중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탄산칼슘과 메탄올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탄산칼슘은 시멘트 등 건설자재와 종이, 플라스틱, 유리 등의 원료로 사용되고 메탄올은 차세대 친환경 연료와 플라스틱, 고무, 각종 산업기자재를 만드는 데 쓰인다.

현대오일뱅크는 2021년 하반기부터 이들 기술을 순차적으로 상용화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한 예상 감축 량은 연간 54만 톤에 이른다. 상용화가 완료되는 2030년부터는 연간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공장 운영도 친환경 방식으로 전환한다. 현대오일뱅크는 2024년까지 현재 보유 중인 3기의 중유보일러를 LNG보일러로 교체한다. 외부에서 공급받는 전력도 2050년까지 전량 신 재생에너지 기반으로 대체해 연간 총 108만 톤의 탄소배출을 감축한다는 방침이다. 기존 공정을 최적화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고 해외온실가스 감축 사업에도 투자, 배출권도 추가 확보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공장 신 증설로 증가되는 탄소 배출은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 분야 투자로 상쇄할 계획”이라며 “전기, 수소 등 차세대 에너지 공급 시설도 대폭 확충하는 등 연관 사업 비중을 높여 친환경 기업으로 탈바꿈한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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