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30일 LG화학솔루션 분사 주총통과
재무구조 부담인 상태 부채 100%넘어
배터리사업 투자결과…분사 후 부담 떨궈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 분할에 성공했다. LG화학 배터리 사업부는 오는 12월 1일부로 LG에너지솔루션(가칭)으로 바뀐다. 분할 등기일은 12월 3일이다.

30일 오전 열린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의결권이 있는 주식 총수의 63.7%가 분사 안건에 찬성했고, 주주총회에 출석한 주식 총수의 82.3%의 동의를 받았다. 약 10%의 주식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반대표를 던질 것으로 결정했으나 80%가 넘는 수준으로 이견없이 통과된 것이다.

LG화학에 따르면 LG화학은 재무구조 부담에 직면해 있다. 전지부문 시설투자규모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선 상태다.

LG화학은 이날 자체 창출 현금의 재투자를 통해 성장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을 밝혔다. 많은 투자가 필요한 사업인 만큼 자회사로 분할해 자금조달 방안을 활용하면 빠르고 적절한 시기에 재원을 투입할 수 있다.

LG화학의 다른 사업부문 입장에서는 이제껏 커졌던 재무적 부담을 완화하고 건전한 재무구조 구축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다시말해 배터리 투자로 인해 누적된 차입금을 석유화학 등 타사업부가 일정수준 떠 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투자 자금을 유치하기 위해 상장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현재 수주 잔고를 맞추기 위해 매년 3조원 가량 시설 투자를 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이 상장해 신주를 발행하면 10조원 안팎의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다만 회사는 상장에 대해 정해진 바는 없으며 다양한 자금 조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LG화학은 최근 3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전지신설법인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자동차 배터리, 소형전지, ESS 전지 등 배터리 전 영역과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세계 1등의 지위를 확고히 하고 2024년 기준 매출 30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높은 한자릿수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히기도 했다.

신학철 CEO는 주주총회에서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 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분사를 결정하게 됐다"며 "분할을 통해 재도약의 기틀을 마련하고, LG화학이 글로벌 톱5 화학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지와 격려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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