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연내 인구 60% 접종분 확보 목표…안전·효과성 입증 기본"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알려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3상 임상에서 90% 효과를 확인했다고 알려진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화이자제약 앞을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방역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입금을 포기하더라도 올해 말까지 전체 인구의 약 60% 수준인 3000만 명분 확보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지난 9일 기준으로 인구의 20%가 접종할 수 있는 물량은 이미 확보된 상태다.

선입금은 '선택구매방식' 기준으로 환불되지 않는 비용(non-refundable)을 말한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12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연내 전체 인구의 60%를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원활하게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설령 전체 선입금을 포기하는 한이 있더라도 충분한 양을 확보하고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9일에 이미 동의확약서가 제출된 상황이기에 공식적으로는 우리 국민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은 실질적으로 확보가 돼있는 상황"이라며 "나머지 부분도 현재 협상이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는 다만 "현 시점에서 개별 기업과 논의 중인 사항들은 협상 과정에서 그리고 전략상으로도 모두 자세히 말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거듭 양해해달라"고 했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의 코로나19 예방효과가 90% 이상이라는 임상시험 중간결과가 나오면서 향후 출시 일정과 구매·공급 절차에 관심이 집중되는 상황이다.

미국은 지난 7월 이들 제약사와 19억5000만 달러(약 2조3000억원) 규모의 백신 인도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백신의 개발이 완료된 뒤 안전성이 입증되면 1억 회분을 우선 넘겨받게 된다.

우리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국제협력을 다지는 동시에 글로벌 제약사와 개별적으로도 계약하는 '투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백신 공동 구매·배분 프로젝트인 '코박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기업과는 개별 협상을 통해 2000만명 분을 각각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전 국민의 60%에 해당하는 분량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특정 기업 백신의 효과성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신 개발과 확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방역당국도 고무적인 소식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현재 중간 결과로 아직 최종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 다른 백신 개발 회사의 중간평가 결과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 입증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물량 확보 노력과는 별개로 백신의 사용(접종)은 국민의 안전을 위한 국가적인 프로젝트이자 신중한 접근도 필요하다. 기술적인 면에서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과성에 대한 면밀한 평가는 기본"이라며 "앞서 다른 나라의 접종상황까지 (살펴)보면서 혹시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침착하게, 천천히 대비하며 예방접종계획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백신 도입 및 접종 시행의 편리성과 적시에 이를 대량 생산해 공급할 수 있는 생산·유통 ·운송체계 모든 면이 사전 검토·준비돼야 한다"며 "현재 우리나라의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다른 나라, 즉 유럽이나 미주와는 차별되게 상대적으로 잘 억제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권 부본부장은 "당국은 유용하고도 효과성이 높은 백신이 확보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국민들도 비록 백신에서 낭보가 들린다 하더라도 현재처럼 유행 억제 상황이 지속돼 거리두리 단계 조정(격상) 없이 지역사회의 산발적 감염이 줄어들 수 있도록 개인 위생수칙(준수)에 경각심을 높여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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