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5(목)

환경과학원 "대기 정체…국외서 미세먼지 유입"
충남서 배출가스 5등급車 운행제한 실제 단속
미세먼지 배출 사업장, 조업 변경·가동률 조정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민참여 행동. (자료=환경부 제공).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국민참여 행동. (자료=환경부 제공).
<뉴시스> 15일 중·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고농도 초미세먼지(PM-2.5)가 대기를 뒤덮었다.

한 주가 시작되는 16일 충남 지역에는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다.

환경부 산하 국립환경과학원에 따르면 15일 오후 5시 기준 수도권과 충청권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나쁨'(36~75㎍/㎥) 수준을 보였다.

서울 지역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는 54㎍/㎥를 기록했다.

한때 서울의 초미세먼지 농도는 '매우 나쁨'(76㎍/㎥ 이상) 단계인 111㎍/㎥까지 치솟았다. 이에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처음으로 이날 오후 2시 기준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 초미세먼지 주의보는 기상조건 등을 고려해 해당 지역 도시대기측정소의 초미세먼지 시간당 평균농도가 75㎍/㎥ 이상이 2시간 이상 지속될 때 발령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을 들어 처음으로 초미세먼지 주의보를 발령했다"며 "지난 며칠간 대기정체로 인해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서울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경기(56㎍/㎥), 인천(53㎍/㎥), 충남(51㎍/㎥), 전북(44㎍/㎥), 세종(42㎍/㎥) 지역의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도 '나쁨' 수준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에선 한때 135㎍/㎥까지 치솟았다. 이 밖에 인천(120㎍/㎥), 충남(113㎍/㎥), 전북(110㎍/㎥), 충북(102㎍/㎥)에서도 한때 100㎍/㎥ 이상의 고농도 미세먼지가 측정됐다.

이 밖에 지역에선 '좋음'(0~15㎍/㎥) 또는 '보통'(16~35㎍/㎥) 수준을 보이고 있다.

인천 5개 자치구, 경기 19개 시·도에서는 이날 낮 12시를 기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앞서 충남 천안·아산·당진시에서도 지난 14일 밤 11시를 기해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고농도 초미세먼지 상황은 오는 17일까지 이어지겠다. 국립환경과학원은 16일 수도권, 충청권, 전북 지역에서, 17일 경기남부와 대구 지역에서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보일 것으로 예보했다.

국립환경과학원 관계자는 "16일 대부분 서쪽 지역은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가 더해져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7일에는 서쪽 지역과 일부 영남 지역에서 대기 정체로 국내 발생 미세먼지가 축적돼 오전에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1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충남 지역에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한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충남도는 같은 시간대에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들어간다. 앞서 지난 토요일 발령된 후 이틀 만에 재발령되는 것이다.

충남 지역은 15일 오전 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초미세먼지 하루 평균 농도가 50㎍/㎥를 초과하거나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이다. 이 지역은 다음날인 16일에도 하루 평균 초미세먼지 농도가 5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비상저감조치 발령기준을 충족했다.

충남 지역에선 16일 하루 동안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단속이 실시된다. 이외 시·도에서는 16일부터 닷새간 5등급 차량 모의 운행제한을 실시한다.

충남 지역 소재 석유화학 및 정제공장, 제철·제강업 등 미세먼지 다량배출 사업장 55개와 폐기물소각장·하수처리장과 같은 공공사업장은 조업 시간을 변경하거나 가동률 조정, 효율 개선 등의 조치를 해야 한다.

건설공사장에서는 공사시간을 변경 또는 조정해야 한다. 또 날림먼지를 억제하기 위해 살수차 운영, 방진덮개 씌우기 등의 조치도 병행해야 한다.

충남 지역 내 30개 석탄발전소 중 25개는 발전 출력을 80% 이하로 제한해야 한다. 나머지 5개는 예방 정비 등의 이유로 가동하지 않을 예정이다.

환경부와 금강유역환경청, 충남도는 미세먼지 다량 배출 사업장과 공사장 등을 대상으로 점검·단속을 시행한다.또 야외활동 자제 권고, 취약계층 마스크 보급 등 건강보호 조치도 병행할 예정이다.

황석태 환경부 생활환경정책실장은 "겨울철은 기상여건 등에 따라 고농도 미세먼지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으므로 계절관리제 시행 등 선제적인 대응역량을 높이고 취약계층 보호 등도 차질없이 이뤄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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