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화이자·모더나까지 가격·물량에 대해 접근 중"
"조급해하지 않고 합리적인 가격에 협상 진행"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관계자의 보고를 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뉴시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이 17일 '화이자'와 '모더나' 등을 포함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협상을 진행 중이며 제약사 등이 제안한 물량을 모두 더하면 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이 넘는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확보 현황 관련 국민의힘 서정숙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늑장 대응으로 백신 확보에 실패하는 것 아니냐'는 서 의원 질문에 박 장관은 "다른 나라는 앞서서 백신을 확보했는데 우리나라는 확보하지 못해 적기에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사태를 생각하면 저희들도 아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염려와 달리 여러 채널을 통해 여러 종류의 백신에 대해 다 접근하고 있다"며 "화이자나 모더나까지 구체적 물량에 대해 가격과 물량에 대해 협상하고 적정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3차 임상시험 중간 평가에서 대조군 시험 결과 화이자는 90%, 모더나는 94.5% 효과가 있다고 발표했다.

4만3000여명이 참여한 화이자 임상시험에선 94명의 환자가 발생했는데 백신군에서 8명, 가짜약(플라시보) 투여군에서 86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백신 효과가 없었을 때 백신 투여군에서도 86명이 감염됐어야 하는데 8명만 감염돼 90%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한 것이다.

3만여명이 참여한 모더나 임상시험의 경우 환자 95명 중 백신군이 5명, 가짜약 투여군이 90명으로 백신 효과가 더 높은 94.5%로 추정됐다.

일부에선 미국과 유럽 등의 백신 선구매로 물량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 아니냐는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정부는 화이자, 모더나 등을 비롯해 현재 정부와 가격 및 물량 협상 중인 물량을 더하면 국민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 이상이라며 현재 합리적인 가격으로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답했다.

박 장관은 "정부 목표는 전 국민 5000만명의 60%에 해당하는 3000만명분을 우선 확보하는 것"이라며 "개별 접촉을 통해 물량과 가격을 협상하고 있는데 물량을 오픈(open)한 회사를 합하면 3000만명분이 넘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급하게 굴지 않으면서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 선으로 (공급)받기 위해 여러 가지를 하고 있다"며 "두 회사(화이자, 모더나)에서도 우리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오히려 그쪽에서 재촉하고 있는 상황으로 우리가 백신 확보에서 불리하지 않은 여건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정부는 제약회사 등과의 개별 협상은 물론 세계백신공급기구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 등을 통해서도 백신 확보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코백스 등을 통해 5개 백신에 대한 선구매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였으며 제약사 등과도 양자 협상 등이 진행 중이다.

정부는 코백스 등 국제 공조를 통해 1000만명분, 글로벌 기업과 개별 협상으로 2000만명분 백신을 확보하기 위한 선구매 계약 예산 1723억원을 확보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일각에선 코백스에 선입금한 850억원 외에 436억원씩을 7~8월 국내 생산·공급 계약을 체결한 곳은 영국계 다국적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와 미국 '노바백스'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아직 확정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질병관리청은 "개별 기업과의 협상은 구매 확약 전까지 협상 과정 등에 대한 비밀 유지 의무가 있다"면서 2개 회사 확정 여부에 대해선 "아직 협상 진행 중에 있으며 특정 기업 백신구입에 대한 사항은 확정되지 않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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