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대선 패배후 후 공식 석상 꺼려...연설했지만 언론에 비공개
백악관 "인도태평양 평화와 번영·美 코로나19 백신개발 성공 강조"
2017년 이후 첫 APEC 회의 참석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 모습. 미국 대선 패배 이후 공식 석상을 꺼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하단 맨오른쪽) 도 자리했다.
20일(현지시간) 말레이시아 주최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 모습. 미국 대선 패배 이후 공식 석상을 꺼리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하단 맨오른쪽) 도 자리했다.
<뉴시스> 미국 대선 패배 후 두문불출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화상 정상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백악관은 이날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무히딘 야신 말레이시아 총리가 주최한 제27차 APEC 화상 정상회의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연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으로부터 전례 없는 경제 회복을 이루고, 강력한 경제 성장을 통해 인도태평양 역내 평화와 번영을 촉진하겠다는 미국의 약속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과 APEC 정상들은 자유롭고 공정한 무역을 앞으로 20년간 APEC 의제의 초점으로 삼자는 '푸트라자야 비전 2040'을 지지했다"고 설명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코로나19 백신의 성공적 개발을 포함해 미국의 글로벌 보건 리더십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는 코로나19 백신 임상 최종 결과 95% 예방효과가 있었다고 이주 초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2시간 가량 진행된 APEC 정상회의에서 다른 정상들과 마찬가지로 연설을 했지만 언론에는 바로 공개되지 않았다고 AFP가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 APEC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자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초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의 조 바이든 당선인에게 사실상 패배했다. 그는 결과에 불복하면서 재검표와 법적 소송을 추진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에서 패배한 뒤 공식 석상에 좀처럼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이날 APEC 회의는 물론 주말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화상 정상회의에 과연 그가 참석할지 주목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 해인 2017년 이후 APEC 정상회의에 모습을 비추지 않았다.

AFP는 바이든 당선인에 대해 법적 이의를 제기하고 있는 트럼프가 대통령은 자신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 올해 APEC 회의 참석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정상들은 모두 화면에 말레이시아 총리실 건물 형상이 있는 APEC 공식 배경을 사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미국 대통령 직인 아래 베이지색 배경 앞에 자리를 잡았다. 회의 준비에 관여한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APEC 공식 배경 사용을 거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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