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3(화)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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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한진그룹은 25일 “10만 명의 일자리가 사모펀드의 이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한진그룹은 이날 KCGI가 한진칼을 상대로 낸 ‘신주발행금지 가처분신청’ 첫 심문을 앞두고 자료를 통해 “가처분이 인용되면 대한민국 항공산업은 붕괴된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KCGI는 거짓말로 재판부의 눈을 가리려 하고 있고 투기세력의 욕심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생존이 위기에 처했다”며 “나아가 대한민국의 항공산업 재편까지 발목이 잡힐 위기에 놓였다”고 비난했다.

한진그룹은 “가처분이 인용되면 한진칼 유상증자가 막히고, 인수가 불가능해짐으로써 아시아나항공이 연말까지 필요한 6000억원의 자금조달도 불가능해진다”면서 “이에 따라 신용등급 하락 및 각종 채무의 연쇄적 기한이익의 상실, 자본잠식으로 인한 관리종목 지정, 면허취소로 이어질 경우 대규모 실업사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이 보통주 보유 이유는 일련의 통합 과정에서 성실히 이행되는지는 감시견제하기 위한 의결권을 가지기 위해서라고 여러차례 밝혔다”면서, “KCGI가 주장하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발행은 통합 항공사의 경영관리와 조기정상화를 담보하기 어려워 수용할 수 없는 방식”이라고 일축했다.

주주배정 방식의 유상증자 후 일반공모하면 된다는 KCGI측 주장에 대해 “아시아나항공에 연말까지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데, 이 방식으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하면서, 산업은행이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를 인수하면 되지 않느냐는 요구에 대해선 “비상장회사는 실권주가 발생하는 경우 발행철회를 할지 제3자 등에게 배정할지를 이사회에서 결정할 수 있지만, 상장회사는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자본시장법 제165조의 6제2항에 따라 원칙적으로 그 부분에 관한 발행을 철회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KCGI가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비롯해 대출, 자산매각으로 인수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현재 한진칼은 회사채 등 신용차입이 불가능하며 담보로 제공 가능한 자산 또한 대부분 소진해 담보차입이 어려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진그룹은 산업은행이라는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 투자가 반드시 필요했던 것이라며 이런 맥락에서 KCGI가 주장하는 대출, 우선주 인수, 주주배정 유상증자 후 실권주 인수는 선택지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KCG가 투자자의 자금을 모아 운용하는 제대로 된 사모펀드라면 이 정도 ‘전문성’과 ‘정보’는, 갖추고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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