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한진그룹, KCGI 100가지 대안?…"법도 모르는 아마추어"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한진그룹은 KCGI가 아시아나인수와 관련해 제시안 대안들을 조목조목 비판하고, 실현가능성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KCGI를 항공산업에 관심이 없는 투기세력이라고 규정하며, 직접 10만개 일자리를 지키겠다고 약속했다.

27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KCGI는 ▲사채발행 ▲주주배정 유상증자 ▲자산 매각을 통한 자금조달 ▲대한항공에 직접 유상증자 등의 대안을 제안했다.

한진그룹은 “KCGI가 내놓은 대안 중 사채발행은 원리금 상환 부담의 규모와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은 주장이며, 주주배정 유상증자는 2~3개월이 걸리는 시간적 한계가 있을 뿐 아니라 경영권 분쟁으로 높게 형성된 주가로 필요자금이 커져 조달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산 매각방식 역시 시간의 제약이 있고, 투자자 및 합의가격 책정에도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산업은행이 대한항공에 직접 제3자배정 유상증자(8000억원)를 하는 방법의 경우,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못할 경우 한진칼 지분이 공정거래법상 지주사 지분 조건인 20%미만으로 떨어지게 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견제·감시를 위해 자본 참여 방식으로 보통주식을 취득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서는 제3자배정 신주발행 외에는 방안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한진그룹은 KCGI 제안했던 대안들이 법리적으로 맞지도 않고 현실성 없는 대안으로 밝혀진 상황에도 불구하고 100개라도 더 대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강성부 대표의 주장은 ‘법도 모르는 아마추어’임을 자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KCGI 강성부 대표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3자배정 유상증자에는 불가피성이 없다. 100가지도 넘는 대안을 만들 수 있다”고 주장한 바가 있다.

한진그룹은 “아울러 KCGI와 같은 투기·음해 세력의 방해에 흔들리지 않고 오롯이 국가 기간 산업인 항공산업이 어떠한 생태계를 구축해 ‘생존’할 수 있을지, 이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이후 세계 항공업계를 주도할 수 있을지에만 집중하겠다”며 “또한 10만여명의 일자리를 지키기 위해 이번 통합 과정을 성실히 수행해 나가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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