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회의 때마다 졸고 있는 김대리, 혹시 과수면증 환자?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회의 때 꾸벅꾸벅 졸고 있는 직원을 두고 흔히 게으른 성격, 자기관리가 소홀한 성격으로 여기기 쉽다. 주어진 시간을 제때 활용하지 못하는 타입이라고 판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를 무조건 성격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수면장애의하나인 과수면증일 가능성도 존재하기 때문이다.

과수면증이란 명칭 그대로 수면 욕구를 과다하게 느끼는 증상을 말한다. 수업또는 회의를 할 때, 지하철이나 버스 등을 탈 때 잠이 잘 오거나 기상 직후 잘 일어나지 못하는 증상이대표적이다. 증상의 정도에 따라 특발성 과수면증 또는 기면증 등의 중추성 과수면증으로 구분한다.

과수면증을 원인 및 증상에 따라 보다 더 세부적으로 나눈다면 재발성 과수면증, 긴 수면시간의 특발성 과수면증, 정상 수면시간의 특발성 과수면증, 행동과 연관된 불충분한 수면 증후군, 내과적 질환에 의한 과수면증, 약물이나 중독 상태에 의한 과수면증 등이 있다.

과수면증은 대부분 중·고등학교 시기인 사춘기 전후에 발병한다. 놀이를 즐길 때 졸리지 않으나 수업, 회의 등 집중을 필요로 하는경우 유독 졸림 증세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지속적인 졸림증이 나타나거나 의지와 상관없이 비적절하게잠에 빠져드는 경우라면 과수면증을 의심해야 한다. 발병 시 잠을 많이 자도 피곤이 풀리지 않으며 쉽게졸리고 반복적, 순간적으로 잠에 빠져드는 것이 일반적이다.

과수면증과 함께 감정 상황에서 갑작스레 근육의 힘이 빠지는 탈력발작이 발생하기도 한다. 또 가위눌림, 환각 등 렘수면과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외에 주기성사지운동장애, 렘수면 행동장애, 몽유병, 수면중발성, 야경증, 수면무호흡증 등의 동반수면질환이 관찰되기도 한다.

만약 원인 모를 주간 졸림 현상이 지속된다면 과수면증을 의심하고 수면클리닉에 내원해 정밀 검사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과수면증 진단을 위해 1박 2일에걸친 야간 수면다원검사 또는 주간 다중수면잠복기검사가 필요하다. 수면다원검사는 야간 수면질환의 감별및 적정 수면 시간의 보장을 위해 시행하는 표준검사다. 다중수면잠복기검사는 과수면 질환 유무 및 진단, 심한 정도의 판별을 위해 시행한다. 정밀 검사 후 환자 개개인 상태에따라 행동요법, 약물치료 등의 케어 방법을 고려할 수 있다.

숨수면클리닉 이종우 원장은 "행동요법은 약물치료의 효과를보기 위해 꼭 필요한 치료법으로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일정해야 하며 매일 7시간 이상의 수면시간을 지키는것이 핵심"이라며 "이와 더불어 각성제, 프로비질, 누비질 등의 약물 처방을 고려하는데 탈력발작 치료를 위해이펙사, 심환계우울제 등을 추가로 활용할 수 있다."고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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