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당국 "주인 확 진후 돌봄 장소 변경 위한 검사서 양성"
그간 반려동물 따로 검사 안해…PCR검사로 감염 확인
"인간→동물 전파 있지만 동물→인간 감염 확인 안돼"

진주 상봉동 국제기도원 폐쇄.
진주 상봉동 국제기도원 폐쇄.
<뉴시스>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진주 기도원과 관련해 고양이 1마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 국내 첫 반려동물 확진 사례로, 방역당국은 주인에게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으로부터 반려동물이 감염된 사례는 있지만 아직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전파된 경우는 확인된 바 없다며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4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를 통해 "최근 한 집단감염 사례의 역학조사 과정에서 반려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을 방역당국이 확인했다"며 "국내에서는 최초로 확인된 반려동물 확진 사례"라고 밝혔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된 반려동물은 고양이 1마리다. 이 고양이는 이날 0시 기준 108명이 확진된 진주시 소재 기도원에서 기르던 고양이로 파악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경남 지역 집단발생 사례 역학조사 중 주인 양성 확인 이후 반려 고양이의 돌봄장소 변경을 위해 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됐다"며 "추정 감염 경로는 주인에서 고양이에게 감염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은 사람이 확진된 이후 반려동물에 대해선 별도 검사를 해오지 않았다고 방대본은 전했다.

이번 결과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고양이 코와 입 등을 통해 채취한 비인두·구인두도말 검체를 가지고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해 확인됐다.

방대본 관계자는 "해외에서 보고된 자료에 따르면 반려동물 양성 사례도 기침, 설사, 구토 등 증상이 있는 것으로 돼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전 세계적으로 '인간→반려동물' 전파 사례는 있지만 '반려동물→인간' 전파 사례는 없다면서도 과학적 검증이 더 필요하다고 전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오후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 인간에서 반려동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반려동물의 감염사례들은 몇개가 보고되고 확인되고 있지만 역으로 반려동물에서 인간으로 감염된 사례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고 전했다.

손 사회전략반장은 "현재 방대본에서 좀더 엄밀하게 해외 자료들을 수집하고 국내에서 발생한 반려동물 감염 사례 여파 등에 대해서는 좀더 조사를 하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정부는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국민들이 많은 만큼 과학적 검증 등을 거쳐 관련 지침도 내놓을 전망이다.

정세균 총리는 "반려동물을 가족같이 여기며 일상을 함께 하고 계신 분들, 생활 속에서 반려동물을 흔히 접하는 많은 국민들께 걱정과 불안을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며 "방대본은 사람과 동물간의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평가해서 투명하게 공개하고 농식품부(농림축산식품부)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반려동물 관리 지침을 마련하는 등 불안감이 없도록 조치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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