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6(금)
삼성전자 반도체, 지난해 인텔·TSMC에 밀려
[비욘드포스트 강기성 기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글로벌 반도체 실적이 3위로 내려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각각 시스템반도체와 파운드리 중심의 생산체제를 갖춘 인텔과 TSMC이 영업이익에서 앞섰다.

25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인텔은 지난해 연간 매출이 약 779억달러, 영업이익이 약 237억달러에 달했다.

인텔은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주력이 CPU(중앙처리장치)인 인텔은 기업용 데이터센터 부문의 매출이 전년 대비 16% 감소했음에도 코로나로 인한 노트북·PC수요각 33%증가하면서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보다 매출이 8.2%, 영업이익은 7.5% 증가한 수치다. 설계부문에서 ‘탈’인텔이라는 업계의 기조에 ARM, AMD 등에 추격을 당하고 차세대 파운드리 공정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면서도 1위 자리를 고수한 것이다.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매출을 올리는 대만의 TSMC는 작년 매출 1조1393억 대만달러, 영업이익은 5665억 대만달러로 매출은 삼성전자보다 20조 이상 낮지만 영업이익은 3조가량 많았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 견제로 화웨이라는 고객을 잃었음에도 파운드리 공급부족 사태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낸 것이다

5G·AI·IoT·자율주행 등 IT기업들의 차세대 먹거리에는 대부분 CPU·이미지센서·전장 부품 등의 다양한 시스템반도체가 탑재될 것으로 보이고, 파운드리 시장도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전자 반도체, 지난해 인텔·TSMC에 밀려


이처럼 메모리 반도체 글로벌 1위 자리를 유지하고서도 이처럼 삼성전자가 점차 뒤처지는 실적을 보이는 이유는 시스템반도체와 특히 파운드리의 영업이익 때문이다.

업계 파운드리 부문에서 1위인 TSMC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2.3%에 달한다.

TSMC는 2019년 호황기를 지나 다소 부진했던 삼성전자와 비슷한 영업이익을 내며 지난해 삼성전자 이익을 뛰어넘어 격차를 벌렸다.

지난 4분기 기준 파운드리 시장은 TSMC가 55.6%, 삼성전자는 16.4%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AP등 시스템반도체를 모두 수행하는 종합반도체회사(IDM)로서 분야별로 영업이익률 차이가 크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램은 영업이익률이 40%이지만, 낸드플래시 20%, 시스템반도체 부문은 10%에 그치는 것으로 보고 있다.

TSMC의 뒤를 쫓아 비메모리인 파운드리를 중심으로 시스템반도체의 영업이익률을 끌어올리는 것이 삼성의 당면 과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올해의 경우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맞춘 가격 상승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에서 다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가능성은 있다.

업계에서는 44조를 넘어섰던 2017~2018년 수퍼사이클에는 못 미치지만 삼성전자의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이 25~27조원에 달하고 2022년은 이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 산출 결과 지난해 연매출 73조원, 영업이익은 19조원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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