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6(화)
생리불순 오래 놔두면 난임 위험 높아진다?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생리 주기와 생리 양이 불규칙해지는 생리 불순을 겪는다.

대부분 ‘피곤해서 그러겠거니’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쉬운데 오래 방치하면 자궁내막증 같은 자궁질환이나 난임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월경(月經)’으로도 불리는 생리는 보통 28일 주기로 반복된다. 만약 생리 주기가 24~30일보다 짧거나 길면 생리불순으로 볼 수 있다.

일시적인 호르몬 불균형이 원인으로 사춘기, 출산 후, 폐경 전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생리 주기가 정상보다 짧으면 빈발 월경, 길면 희발 월경이라고 한다. 전자는 부정출혈이 생기거나 황체호르몬 분비가 줄어 발생한다. 후자는 난소 기능이 저하되면서 무배란 상태가 될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생리 불순을 오래 방치하면 자궁 건강에 심각한 해를 끼칠 수 있다. 생리 불순을 치료하지 않고 무배란 상태가 이어지면 자궁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에 지속적으로 노출된다. 이럴 경우 자궁내막이 과증식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내막암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

또 생리 불순 자체가 특정 질환의 발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어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흔히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과로하면 생리 불순이 나타나는 것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다낭성난소증후군, 자궁내막증식증, 난소낭종 같은 여성질환이나 비만, 체중 감소, 내분비계 이상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만약 생리 주기를 3번 이상 건너뛰고 부정 출혈도 겪었다면 다낭성난소 증후군도 의심해볼 수 있다. 다낭성난소 증후군은 가임기 여성의 10%가 앓는 흔한 질병이다

난소기능 저하가 원인이라면 난포에서 분비되는 여성호르몬 수치가 줄면서 자궁내막이 얇아지고, 생리 양이 감소하는 게 특징이다.

지앤유 산부인과 임지은 원장은 “자궁근종, 자궁내막증, 다낭성난소증후군, 난소종양 등 여성질환은 진단이 늦을수록 치료도 어렵기 때문에 생리 불순이 나타날 경우 가급적 빨리 전문적인 검진을 받아보는 게 좋다”며 “생리 불순은 매우 다양한 이유로 발생하므로 이학적 검사, 영상 진단, 염색체검사, 호르몬검사 등을 통해 명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그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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