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19(금)

강남권 재건축 중심으로 매수세 증가하며 상승세

롯데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유제원 기자)
롯데타워에서 내려다본 서울시내 전경 (사진=유제원 기자)
[비욘드포스트 유제원 기자] 서울 집값 오름폭이 두 달 연속 내려서며 안정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2·4 공급대책 영향으로 매수심리가 안정되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진정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규제완화 기대감으로 강남 등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점차 커지고 있어 집값 안정에 찬물을 끼얹는 형국이다.

3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월간 동향에 따르면 서울 주택 가격은 전주 대비 0.35% 올라 전월(0.38%) 대비 상승폭이 소폭 내려섰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폭은 지난 2월 0.51%까지 확대됐다가 3월(0.38%), 4월(0.35%) 등 2개월 연속 상승폭이 축소된 것이다. 상승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해 누적 상승률은 1.65%로 작년 같은 기간 누적 상승률 0.60% 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최근 서울 집값 상승률이 축소된 것은 그동안 집값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과 2·4 공급대책 등 공급 기대감에 매수심리가 안정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3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도 0.71%을 기록해 전월 0.74%에 비해 상승폭이 소폭 축소됐다. 수도권 역시 상승폭이 0.96%에서 0.91%로 줄어들었다.

서울(0.35%)은 전반적으로 상승폭이 축소된 가운데 규제완화 기대감 있는 강남권 재건축 위주로 상승세가 나타났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서울 강남권은 규제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주요 재건축 위주로 매물 회수되고 신고가 거래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강남구(0.50%)는 압구정동 위주로, 송파구(0.44%)는 잠실·가락동 위주로, 서초구(0.42%)는 서초·방배동 위주로 오르는 등 강남권 재건축 중심으로 매수세가 증가하며 상승세가 나타났다.

강북권에서는 노원구가 0.69% 올라 서울에서 가장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노원구(0.69%)는 상계동 중저가와 월계동 재건축 위주로, 도봉구(0.56%)는 교통·개발호재 있는 창동 역세권 주요단지 위주로 상승폭 확대됐다. 반면 중구(0.23%), 서대문구(0.21%) 등은 매수세 감소하며 지난달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다.

인천(1.47%)은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서울 인접지역이나 중저가 위주로 오르며 상승폭이 지난달(1.31%) 보다 확대됐다.

지방에서는 대전(1.03%)이 교통호재가 있거나 정주여건이 좋은 지역 위주로 올랐고 대구(0.82%)는 교육 및 주거환경이 양호한 지역 중심으로 상승했다.
2021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2021년 4월 전국주택가격동향. (자료=한국부동산원)

전셋값도 상승폭이 줄었다.

서울(0.20%)은 지난달(0.29%)에 비해 0.09%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정주여건이 양호한 중저가 단지 위주로 상승세 지속됐으나, 급등 피로감과 계절적 비수기 등으로 상승폭이 축소됐다는 게 부동산원 설명이다.

노원구(0.67%)는 상계·월계동 등 중저가 구축 단지 위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강남구(-0.01%)는 재건축과 구축 위주로 매물 증가하며 하락 전환됐다. 강남구 전셋값 하락은 지난 2019년 5월(-0.07%) 이후 23개월 만에 하락 전환한 것이다.

경기(0.37%)는 정주여건 또는 교통개선 기대감 있는 시흥·평택·동두천시 위주로, 인천(0.85%)은 역세권 인근이나 교통 환경 개선기대감 있는 지역 위주로 상승했다.

지방에서는 대전(0.86%)이 정주여건 양호한 중·서구 위주로, 대구(0.56%)는 달성군과 북구 역세권 인근 단지와 신축 위주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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