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지난해 7월 영암 면장 최초 확진
바이러스 일상생활 깊게 침투한 탓
행정기관 폐쇄로 행정공백 발생

3일 오후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방역당국이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부터 공무원 등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3일 오후 전남 고흥군 고흥읍 공설운동장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 방역당국이 주민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검사를 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전날부터 공무원 등 1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뉴시스> 전남지역 코로나19 지역감염이 지속되면서 방역수칙에 민감한 공직사회까지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다.

12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코로나19에 확진된 전남지역 공무원은 모두 31명이다.

지역별로 고흥군이 9명으로 가장 많고 이어 화순 5명, 여수 4명, 순천 3명, 나주 2명, 보성 2명, 영암 2명, 장성 2명, 목포 1명, 전남도청 1명이다.

공직사회까지 코로나19가 침투하면서 군청이나 면사무소 등 행정기관이 폐쇄되며 크고 작은 행정공백이 발생했다. 일부 확진된 공무원은 징계처분까지 받았다.

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코로나19 예방과 백신 접종 최일선에 투입되면서 피로도가 가중되고 있으나, 일부에서는 일탈도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7월 영암군 한 면장이 광주 고시학원발 집단감염에 노출돼 확진됐으며 이 면장과 식사를 한 여직원도 감염됐다. 전남지역 공무원 첫 확진이다.

최근 고흥지역 감단감염의 지표로 꼽히고 있는 고흥군청에서는 공무원 9명이 확진됐다.

이들 중 1명이 가족 10여 명과 모여 제사를 지낸 것으로 확인됐으며, 최초 감염원은 파악되지 않았다.

이달 들어 유흥시설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한 여수에서도 여수시청 직원 4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화순군청 공무원 5명은 퇴직 공무원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시청 공무원 3명은 보건소, 면사무소 등에 근무했으며 감염경로가 검체 채취 업무, 피트니스발, 가족 간 n차 감염 등으로 추정된다.

나주시청 공무원 2명은 서울 확진자가 방문한 음식점에 들렀다가 확진됐으며, 보성군청 직원 2명은 종교시설 등 관련, 목포시청 1명은 기존 확진자와 식사를 하다 감염됐다.

장성군 면사무소 직원 2명은 감염경로가 확인되지 않았으며, 전남도청 1명은 강원도에서 가족모임을 했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전남지역에서는 이달 들어 지난 2일부터 적게는 9명, 많게는 24명의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여수와 고흥은 방역단계 2단계가 시행 중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공무원 집단은 상대적으로 방역수칙에 민감하고 사적모임을 자제하기 때문에 사회 일반 직군보다는 감염 인원이 적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일상 생활까지 깊숙하게 침투하면서 공무원들도 감염 위험에서 비켜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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