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퇴임 발표 후 첫 기자회견…"임기 끝까지 최선"
"의료 체계 구축 실패"…백신 지연은 언급 안 해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9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9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선거와 코로나19 사태 대응을 병행할 수 없다며 퇴임 이유를 설명했다.

9일 일본 NHK, 마이니치 신문 등에 따르면 스가 총리는 이날 퇴임 발표 후 가진 첫 기자회견에서 코로나19 대응과 동시에 총재 선거에 출마하는 건 "엄청난 에너지가 소요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응에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해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총리로서 최선을 다해 견고한 의료 체계 구축과 치료제 및 백신을 통한 사태 악화 예방에 힘쓰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스가 총리는 지난 3일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으며, 당시 퇴임 배경으로 "코로나19와 선거를 양립할 수 없으며, 어느 쪽을 선택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짧게 밝혔었다.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재임 1년에 대해 "코로나19와 싸움에 헌신했다"며 "보이지 않는 적과 싸우는 건 어두운 터널을 걷는 것과 같았다"고 돌아봤다.

이어 "모든 일을 마치기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면서 "임기 마지막 날까지 의무를 다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대책 중 반성할 점으론 의료 체계 구축 실패를 꼽았다. 지지율 하락을 부른 백신 접종 지연이나 여행 장려 캠페인 등은 거론하지 않았다.

취소 여론이 거셌던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개최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이 있었지만, 주최국으로서 책임을 다했고 성공했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스가 총리의 자민당 총재 임기는 오는 30일 만료된다. 차기 총재 선출을 위한 선거는 오는 17일 고시, 29일 투·개표된다. 의원내각제인 일본에선 집권당 총재가 총리직을 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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