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3.29(금)

추석 이후 나흘새 1만명↑...의료체계 강화 대책 필요

가락시장 관련 누적 확진자가 659명으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종사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가락시장 관련 누적 확진자가 659명으로 집단감염이 지속되고 있는 26일 오전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 마련된 찾아가는 선별진료소에서 시장 종사자가 검사를 받고 있다.
<뉴시스> 추석 연휴 이후 지난 23일부터 불과 나흘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신규 확진자 수가 1만명을 넘었다. 하루새 2500명 이상이 신규 확진된 셈이다. 잠복기가 지나며 증상이 드러나고 신규 검사가 늘어나면서 폭증 양상은 더 커질 분위기다.

아직 4차 유행이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기도 전에 5차 유행을 우려하며 불안에 떠는 건 사적모임 예외 확대 등으로 유행 양상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동과 접촉이 느는 추석 연휴란 변수를 만났기 때문이다.

이처럼 확진자 증가가 뻔히 예상되는 상황에서 우리는 다시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화하고 '위드(with) 코로나'는 시기상조이니 늦춰야 하는 걸까.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진자 수'라는 방역 지표는 나빠지면 나빠졌지 거리두기로 대표되는 현행 방역 체계 아래에서 나아지기 쉽지 않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지금 거리두기 체계로 기다리면 확진자 줄까?"

김윤 서울대 의대 의료관리학과 교수는 "시기상조라고 하는 건 기다리면 좋아질 거라고 가정하는 건데 기다려도 안 좋아질 것이다. 지금의 방역 체계, 좁게 얘기하면 사회적 거리 두기가 효과가 없기 때문"이라며 "효과가 없는 방역 체계를 계속 유지하면서 시기상조라며 기다리자는 건 우연이나 행운을 기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심각한 건 자영업자들이 영업을 못해서 생기는 문제, 돌봄이 중단되거나 요양병원 면회가 안 돼 코로나 우울이 생기는 등 집중적으로 규제를 받는 시설이나 집단에서 생기는 문제"라며 "보건소 방역 인력을 늘려 확진자가 생기면 격리하고 빨리 검사를 받아 남한테 전파를 시키지 않는 방식으로 피해를 분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마스크 착용과 예방접종은 계속해서 유지해야 한다.

◆"중환자 얼마나 늘어날지, 어떻게 치료할지 대비해야"

전문가들은 그간 단계적 일상 회복 전환을 위해선 의료체계 강화, 역학조사 및 의료 인력 확충 등 체계 개편이 시급하다고 제안해 왔다. 그러나 실제로 이행까지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에는 대부분 방역 조처를 완화하는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정부가 충분히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고위험군 중심의 방역 체계에는 어떤 상황이 발생할지에 대한 설명과 고위험군을 신속하게 치료할 수 있는 의료대응 체계를 준비해야 한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을 완화하면 당연히 유행은 커질 수밖에 없고 그 과정에서 위중증환자와 사망자가 발생할 텐데 어떤 우선순위로 치료할지나 피해 강도에 대한 설명이 없다"며 "백신을 접종하면 확진자가 감소하고 확진자가 감소하면 위드 코로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렇게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교수는 "사전에 준비를 해야 한다고 말씀을 많이 드렸는데 현장에서는 백신 접종 말고는 준비가 안 돼 있다"며 "현재 방역 정책이나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서 안 먹히는 상황이 되면서 위드 코로나로 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한편 현재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대본을 중심으로 재택치료 확대 등 단계적 일상 회복 방안을 실무 논의 중이다.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듣고, 토론회와 공청회를 개최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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