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2.05.19(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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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비욘드포스트 정희철 기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로 집을 마련한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한꺼번에 0.5%포인트나 높이는 '빅 스텝'에 나서면서 연말까지 국내 기준금리와 대출금리도 가파르게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다. 연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세 차례 더 올릴 경우 시중은행의 대출금리는 약 7%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현재 연 4.020∼6.590% 수준이다. 작년 말(3.600∼4.978%)과 비교해 올해 들어 5개월여 사이 상단이 1.612%포인트나 높아진 수준이다.

신용대출의 경우 현재 3.768∼4.940% 금리(1년)가 적용된다. 지난해 12월 말 3.500∼4.720%과 비교해 하단이 0.268%포인트, 상단이 0.220%포인트 높아졌다.

고정형 주담대와 신용대출 금리가 오른 것은 은행들이 대출금리 지표로 삼는 은행채 5년물 금리가 치솟았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1월 연 2.2%대에서 연 3.618%로 1.359%포인트 올라 연 3.618%까지 올랐다. 2018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으로 미국의 긴축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전망 등이 반영되면서 빠르게 올랐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가 올해 2.00% 이상으로 오르면 은행권의 주담대 금리도 최고 7%대에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시중은행의 주담대 금리가 7%를 넘어설 경우 2009년 이후 13년 만에 재진입하는 셈이 된다.

통상 일반적으로 대출자는 고정금리를 더 선호하지만 최근엔 변동금리를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3.42~5.07%로 지난해 말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은 통계에 따르면 3월 은행권의 신규 취급 가계대출 가운데 고정금리 비중은 19.5%로 지난 2월 22.1%보다 2.6%포인트 더 떨어졌다.

한 금융전문가는 "당장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높아서인데, 금리 상승기가 시작된 만큼 1년 이상의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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