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욘드포스트

2024.04.20(토)
코로나19 후유증으로 떠오르는 두통과 어지럼증 주의
[비욘드포스트 이순곤 기자]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고통 받는 이들이 많다. 격리 해제 후 수주 이상 가래, 코막힘, 기침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뿐 아니라 두통, 어지럼증 등의 후유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코로나19 후유증 때문에 정상적인 일상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증상을 '롱 코비드(Long Covid)'라고 부르기도 한다.

특히 코로나19 격리 해제 후 두통과 어지럼증이 지속된다면 상태가 더 악화되지 않는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무엇보다 증상이 다양하고 치료 방법이 복잡할 뿐 아니라 중증 질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철저히 경계해야 한다.

어지럼증은 시각계, 체감각계, 전정기관계 등의 감각계 중 어느 하나라도 이상이 발생한 경우 대뇌에서 정확한 균형 판단을 할 수 없어 어지럽다고 느끼는 증상이다. 어지럼 증상은 사람에 따라 다양한 증상을 포함하고 있다. 순간 핑 도는 느낌, 아찔한 느낌, 어질어질한 느낌, 비틀거림, 몸이 기울어지는 느낌, 세상이 빙글빙글 도는 느낌, 속이 울렁거리는 느낌 등이 대표적이다.

어지럼 치료가 어려운 이유는 증상이 매우 다양하고 환자의 주관적인 기술에 의존하여 진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증상을 객관화하기 어려운 증상이 바로 어지럼증이다. 자기공명영상(MRI) 검사, 비디오안진검사, 혈액검사 등을 통해 일부 진단할 수 있으나 증상이 호전되어 내원한 경우 검사 결과가 음성일 수 있다. 또 원인 질환에 따라 오직 임상 양상으로만 진단이 가능한 질환도 있다. 따라서 어지럼 진단과 치료는 전문의의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두통은 두개골 속과 밖에 있는 신경, 혈관, 근육 그리고 뇌수막 및 골막(뼈의 껍질)에 나타나는 통증이다. 이러한 부위의 물리적인 자극, 염증 등으로 두통이 발생하는데 이를 이차성 두통이라고 부른다. 반대로 긴장형두통이나 편두통과 같이 대뇌 자체에 특별히 구조적 이상 없이 두통이 발생하는 것을 일차성 두통이라고 정의한다.

일차성 두통은 적절한 진단을 바탕으로 한 맞춤 치료를 통해 쉽게 개선할 수 있다. 다만 이차성 두통은 뇌경색, 뇌종양, 뇌출혈, 뇌수막염 등이 주 원인이다. 발병 빈도는 낮으나, 치명적일 수 있기 때문에 조기 발견 및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코로나19 확진 후 극심한 두통이 갑작스레 발생하는 경우, 두통이 지속적으로 점차 심해지는 경우, 두통과 더불어 발열·구토·어지럼증·마비 등을 수반하는 경우, 기침이나 재채기 후 두통이 오는 경우 등이라면 이차성 두통에 따른 위험신호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두통의 진단 중 가장 중요한 단계는 철저한 병력 청취와 문진, 신경학적 진찰이다. 이후 시행하는 각종 검사나 설문지 등은 이러한 잠정 진단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절차라고 볼 수 있다. 특히 이차성 두통의 경우 수많은 원인질환이 존재하고 치명적인 뇌질환도 존재할 수 있기 때문에 전문의의 풍부한 경험과 철저한 검사가 필요하다.

고도일병원 신경과 조양제 원장은 "어지럼증과 두통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일상생활에 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어지럼증과 두통의 치료 목표는 빈도를 줄이고 증상 발생 시 이를 빠르게 완화시키며 궁극적으로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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